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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으로 회귀한 세아베스틸 이익률 전방산업 부진·원자재값 상승 여파, 2분기부터 제품가격 올려 수익성 개선 기대

구태우 기자공개 2019-05-08 08:22:1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의 1분기 실적이 200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영업이익률은 10여년 전 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전방 산업 부진에 원자재값 인상까지 '이중고'를 겪는 결과다.

세아베스틸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12억원 줄어든 4926억원.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12억원 줄어든 192억원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세아베스틸은 2009년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으면서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1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대 아래로 내려간 적은 한차례도 없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로 내려가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던 2000년대 중반과 비슷한 형국이다.

세아베스틸은 2009년까지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큰 경향을 보였다. 2009년까지 영업이익 등락폭이 매우 컸는데, 2010년 이후부터 2017년까지 매년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2011년 1분기(영업이익 743억원)와 2012년 1분기(615억원)에는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4.0%, 2.8%다.

세아베스틸의 저조한 영업실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성장판이 닫혔다는 반응이 나온다. 세아베스틸은 2015년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면서 120만톤의 특수강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430만톤이다. 그럼에도 양사의 영업이익을 합쳐도 포스코특수강 인수 이전의 영업이익보다 낮다.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5억원이다.

세아베스틸

세아그룹의 특수강 부문이 부진한 이유는 전방산업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의 매출 중 97.8%는 완성차, 선박, 산업기계, 방산업체에서 나온다. 완성차 판매 부진과 조선업 수주 절벽 등 관련 산업이 침체되면서 세아베스틸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주력 제품인 선재와 봉강 제품은 자동차, 전자 등 전방 산업의 재료로 쓰인다. 원자재값 인상도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세아베스틸의 원재료 중 75.8%는 철스크랩이다. 지난해 철스크랩 가격은 kg 당 420.3원으로 2년 동안 값이 32.7% 올랐다. 제품 판매 부진에 원재료값 인상분을 제품값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중으로 손해를 봤다.

세아베스틸은 2분기에는 원자재값 인상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청정 베어링강 △열처리 저변형강 △내마모강 △고충격인성강 △저이방성강 △무결함봉강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판매 전략을 짰다. 세아베스틸이 고부가가치 상품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럼에도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려면, 전방산업의 업황이 개선되는 게 우선인 상황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원자재값도 안정되고 있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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