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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홀딩스, 디자인 서비스에서 바이오 진출까지 [팹리스 리포트]①국내 팹리스 매출 5위…연결실적 '적자' 숙제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08 08:12:09

[편집자주]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며 팹리스, 파운드리 업종도 부활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현주소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개발사인 알파홀딩스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 가운데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 5위에 올랐다. 알파홀딩스는 오랜 기간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디자인 서비스업체로서 업력을 쌓았다. 디자인 하우스 사업은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에게 설계자산(IP)과 개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알파홀딩스는 3년 전부터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팹리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신사업 추진이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 못하면서 연결기준 적자를 내고 있지만, 매출 증가속도는 빨라 기대감은 있다.

반도체디자인하우스기업

◇디자인 서비스 1위, 팹리스를 더하다

알파홀딩스는 2002년 삼성전자 출신 김기환 전 대표가 설립한 알파칩스가 모태다. 당시 정보통신부로부터 디자인 하우스(Design House) 지정을 받았고 이듬해 삼성전자의 공식 디자인 하우스로 인정을 받아 주문형 반도체(ASIC) 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의 파트너사로서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보였다. 2010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안정적 자금 조달 경로도 확보했다.

김기환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알파크래프트 투자목적회사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알파크래프트는 2년 뒤인 2016년 바이오 전문기업 프리미어바이오에 회사를 팔고 엑시트했다. 당시 김동기 대표 체제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김동기·구희도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고 회사명도 알파칩스에서 알파홀딩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김동기 대표가 사임하고 김영선·구희도 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이어지고 있다.

알파홀딩스가 영위하는 디자인 하우스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분업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 제조사 중간 다리 역할로서 파생된 사업이다. 회사는 팹리스 업체가 필요로하는 플랫폼과 IP 등을 공급하고 파운드리에는 시제품 및 양산 제품을 위탁 생산을 의뢰해 제작된 완제품을 다시 팹리스 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중간에 껴있는 서비스 형태 회사다"며 "팹리스 고객사가 칩을 설계하면 우리 회사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과제에 참여하거나 시제품 생산 등에 참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하고 이를 파운드리 업체로 가져가 대량 양산을 하고 최종 고객사에 납품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의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정책 발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알파홀딩스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SAFE는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테스트 및 보완을 담당하는 디자인하우스,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를 융합한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가는 투자자 관심이 몰리면서 7일 종가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9.6% 올랐다.

◇바이오·방열소재 진출…실적 가시화 숙제

알파홀딩스의 고민은 사업 확장이다. 회사는 지난해 에이디텍을 인수해 팹리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에이디텍의 주요 제품인 IR Receiver는 가전제품의 리모컨수신부에 탑재해 사용자의 리모컨으로부터 수신된 적외선 제어신호를 증폭시키는 반도체 칩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디텍은 리모콘 관련 수신칩을 만드는 회사로 글로벌 점유율이 45%에 달한다"며 "최근 가전시장이 연평균 5~7% 성장하는데 에이디텍은 과점이어서 출하량과 매출도 자연스럽게 5~7%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알파솔루션즈를 신설했다.

대주주가 바뀌면서 바이오 산업에도 진출했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2016년 프리미어바이오가 회사를 인수했다. 프리미어바이오는 국내 현직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든 회사다. 기존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목적에 바이오를 추가하고 알파바이오랩스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알파홀딩스는 자회사 알파바이오랩스는 함께 바이오 사업 진출에 나섰다. 알파홀딩스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온코섹(ONCOSEC MEDICAL INCORPORATED.)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2008년 설립한 온코섹은 '이뮤노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전자 치료에 기반한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알파홀딩스와 알파바이오랩스는 지난달 미국 의약품 R&D 및 자문업체인 ILMU과 1일 자체 신약개발을 위한 종합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R&D 연구소 설립과 운영·조직화 등에 필요한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다른 회사에서 개발 중인 신약을 도입하거나 신약 개발 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사업의 검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아직 자체 신약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어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며 "온코섹의 경우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아직 매출은 없으며 올해나 내년 말에 라인센스 아웃(LO)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파홀딩스는 2016년 방열소재 기업인 알파머티리얼즈까지 설립했다. 알파머티리얼즈는 방열컴파운드(AV-1), 방열도료 등의 생산을 위한 종합 방열 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가 생산하는 방열소재는 모바일, 충전기, 컴퓨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발열기기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ISO9001, ISO14001 인증 등을 확보했고 경기도 화성시에 하루 최대 3t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신사업에선 아직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진 않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파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6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103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6% 증가한 85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속도를 빠르다.

지난해 알파홀딩스의 별도 기준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도 19.2% 증가한 830억4100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5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알파홀딩스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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