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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OB'에도 쏠리는 눈길 [KT CEO 후보군 분석]⑥전인성·임헌문 등 유력후보 거론…남중수 돌아올까 관측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09 08:15:09

[편집자주]

황창규 KT 회장 임기 만료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KT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을 서둘러 알렸다. 외압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도 현직 인사 선출에 초점을 맞춰 전면 개정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KT 차기 회장 후보군도 한 눈에 들어온다. 황 회장 뒤를 이을 인사는 과연 누가 있을까. 그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를 두고 과거 KT에 재직했던 '올드 보이(OB)' 구성원들 역시 업계 이목을 끈다. 현직 인사만을 두고 차기 회장을 뽑기에는 '인재풀'이 과도하게 좁다는 지적이 많다. 현직 인사들의 경우 사업적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한 경향도 있어 향후 절차 진행 과정에 후보군이 OB로까지 넓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T 내부에서는 크게 5명 정도의 OB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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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성·임헌문·노태석·맹수호·남중수 전 사장 등(왼쪽부터).

KT OB 멤버 중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가장 주목받고 인물은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이다. 이 전 이사장 경우 KT 현직 인사로 볼 여지도 있으나 그가 맡고 있는 곳이 경영과 동떨어진 복지재단이란 점에서 OB로 분류된다. KT는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을 변경하고 회장 후보군을 본사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 직급 기준 부사장 이상인 자로 한정했다. 희망나눔재단을 계열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전 이사장은 KT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1958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KT에 입사했다. 킹스콜리지런던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재원으로 IT 부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KT에서 비서실장, U시티추진단장, GSS부문본부장, KT링커스경영지원부문장, KTis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았고 2016년 현 자리로 이동했다.

전 이사장은 현 정권과 친분 관계도 두텁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외부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대외협력(CR) 부문장을 맡던 시절 민주당과 인연이 닿아 현 정부 주요 인사들과 인연을 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미르재단 출연 압력을 받았으며 황창규 회장과 만남을 주선토록 압력을 받았다는 진술을 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 다른 OB 회장 후보로 임헌문 전 KT 매스(MASS)총괄 사장이 꼽힌다. 196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KT에 입사했다. 단말기전략실장, 마케팅전략실장, 홈고객전략본부장, T&C운영총괄, 커스터머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여러 부서를 거쳤다. 임 사장이 2017년 KT를 떠나기 전 맡았던 MASS총괄 사장 자리는 커스터머와 마케팅부문을 합쳐 새롭게 만들어진 부서였다. 황 회장 직속 부서로, 임 사장은 그만큼 황 회장의 총애를 받아 이 자리를 맡았다.

임 전 사장의 경우 특이 이력이 눈길을 끈다. 2013년 초 KT를 떠나 충남대학교 교수를 맡다가 1년 만에 KT로 복귀했다. 황 회장이 '삼고초려'해 이뤄진 일이다. 황 회장은 2013년 말 KT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임 전 사장을 찾아가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확정 당시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에 IT 분야를 잘 모른다는 업계 비판이 지속되자 임 전 사장을 조력자로 불러들였다는 후문이다.

임 전 사장은 복귀 후 3년 뒤인 지난해 1월 KT를 떠났다. 황 회장이 2017년 1월 연임한지 1년 만의 일이다. KT 안팎에서는 임 전 사장의 세가 크게 불어난 것을 경계한 결과란 해석과 임 전 사장이 후임 양성을 위해 자진해서 떠난 것이란 해석 등이 나온다. KT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임 전 사장은 상당히 신뢰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노조 등도 지지하는 인사로 통한다.

최근 들어 노태석 전 KT 부회장도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KT에서 부회장 직위를 맡았던 몇 안되는 인물 중 한명인 노 전 부회장은 과거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 회장직 등을 맡아 통신업계 안팎에서 명성이 높다. 1954년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카이스트 산업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KT에 입사해 부산본부장, 품질경영실장, 고객서비스본부장, 마케팅부문장, KTH 및 KTis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노 전 부회장이 최근 주목을 받는 건 현업 시절 통신망 관리에 무게추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던 인사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KT 경영의 최대 관심사는 5G 활성화도 있지만 안정적인 통신망 관리가 꼽힌다. 아현국사 화재 사건으로 KT뿐 아니라 통신사 전반의 통신망 관리 안전실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노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위험을 타개해줄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맹수호 전 정책협력부문 사장도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언급된다. KT에서 거친 이력을 보면 최근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그 어떤 인사보다 내부 이력이 화려하다.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0년대 중반 KT에 입사해 정보관리국, 자금국, 민영화추진단, 재무실, 대외부문 사업협력실, 글로벌사업본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KT 내부에서는 그가 2017년 CR 부문장을 맡았던 당시 CR 부문 힘이 가장 강했다는 말도 있다. 각기 쪼개져 있던 대외협력팀을 한데 모아 CR 부문 산하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맹 전 사장은 CR 부문의 강력한 권한 탓에 불명예 퇴진한 인물로 볼 수 있다. 검찰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일명 '상품권 깡' 수사와 관련해 책임 문제를 일부 안고 있다. 검찰은 황 회장 지시로 CR 부문이 이를 단행해 19대 국회의원 99명에게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입장이고, 황 회장 측은 CR 부문이 주도적으로 단행한 일일뿐 자신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맹 전 사장은 2017년 말 회사를 떠났다. CR 부문 책임으로 몰아붙인 상황에 반발해 자진 퇴임을 결정한 것이란 해석이다.

남중수 전 KT 대표이사 사장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남 전 사장은 회장 직함이 없던 시절 사장을 맡아 사실상 현재의 회장 자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정권 교체기에 갑작스럽게 물러난 탓에 KT 경영에서 제 뜻을 펼치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5년 KT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그는 이후 2007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불과 1년 뒤인 2008년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된 시기에 검찰로부터 각종 수사를 받은 탓이다. 납품업체 선정 의혹으로 구속까지 돼 재판을 받은 그는 이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다.

남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KT에 입사했다. KT에서 사업협력실장, 재무실장 등을 거쳐 KT 제9~10대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대림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한편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전직을 포함 외부 회장 후보의 경우 별도 공모 방식을 통해 최종 후보군을 추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그 절차는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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