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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롯데쇼핑 신용 위험 전이 '못 막았다' 연대보증채 등급 동반 하락…케미칼, 업황 우려 편입효과 '역부족'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09 10:28:3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렸던 롯데지주가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NICE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이유로 최근 롯데지주의 연대보증채권 신용등급을 1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롯데지주의 케미칼 편입 효과가 롯데쇼핑의 신용 불안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시그널을 준 셈이다.

다만 롯데지주는 현재 장기 신용등급이 없어 롯데쇼핑 등급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지주 신용도의 한 축으로 부상한 롯데케미칼 역시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실적 개선 여력이 줄어든 상태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익 감소로 롯데지주 내 케미칼 비중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롯데지주의 신용도 약화가 예견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지주 신용도, AA0 롯데쇼핑에 '흔들'

3일 NICE신용평가는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로 낮췄다. 지난해 2월 '부정적' 아웃룩을 단 지 1년 만이다.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에 따라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권 등급 역시 AA+에서 AA0로 하향 조정됐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롯데지주의 신용도가 보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A+' 우량 신용도와 우수한 실적에 힘입어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의 영향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 역시 편입 이후 롯데지주의 주요 자회사 합산기준 영업이익(EBIT)에서 롯데케미칼이 차지하는 비중을 70% 내외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의 EBIT 기여도는 20% 안팎으로 축소됐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매출과 자산 등의 측면에 남아있는 롯데쇼핑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자산과 매출 기준 롯데쇼핑이 지주에 차지하는 비중은 45% 내외에 달한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롯데지주 연대보증채권 신용등급의 경우 자회사의 신용도를 가중평균해 산정한다"며 "자회사별 가중치를 자산과 매출, EBIT 등 일정 기준에 따라 결정하는 탓에 지주 내 사업적 비중이 큰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이 연대보증채 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업황 둔화 가시화…장기적 상쇄 효과 '글쎄'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세가 주춤하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조 967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9297억원) 보다 32% 감소했다. 매출은 16조 5450억원으로 2017년(15조 8745억원) 대비 4% 올랐으나 같은 기간 순익은 28% 감소한 1조 64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속한 석유화학 산업은 경기 둔화와 과잉생산 등으로 업황 둔화에 접어든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에탄 분해시설인 ECC(Ethane Cracking Center)의 공급 증가로 에틸렌 계열 제품에 대한 수익성 저하 기류도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미칼이 롯데지주 내 비중을 높인 덕에 롯데쇼핑 신용 불안이 상쇄될 수 있다는 전망 등이 나왔던 것"이라며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이익 비중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지주의 신용도 상쇄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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