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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 경쟁사 '에이피알'은 왜 적자일까 판관비 관리서 희비…매출 비중 70% 육박, 블랭크보다 15%p 높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10 13:37:5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APR)은 블랭크코퍼레이션과 함께 ECM(주식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다. 양사 모두 새로운 유형의 이커머스(e-commerce)인 미디어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기업공개(IPO)까지 비슷한 시기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실적 측면에서 현격하게 대비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놀라운 성장성과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경쟁사 에이피알(APR)은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관리가 희비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은 판관비 비중이 70%에 육박해 50%대인 블랭크코퍼레이션보다 훨씬 높았다.

같은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라도 판관비 관리에 따라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작년 17억 영업손실…과거부터 수익성 열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828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481억원에 비해 71.1%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에서 마이너스(-) 2.1%로 6.1%포인트 하락했다.

에이피알 실적

매출 뿐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도 호실적을 보인 블랭크코퍼레이션과 대조적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1168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44.3%, 영업이익은 79.4% 늘어난 수치다.

에이피알은 과거부터 블랭크코퍼레이션 대비 수익성에서 열위를 보였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설립해인 2016년부터 매출 41억원에 영업이익 9억원을 내 영업이익률 22%를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16.2%였으며, 지난해는 11.9%다. 반면 에이피알은 2016년 영업이익률이 12.5%에서 2017년 4%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마이너스(-) 2.1%가 됐다.

에이피알은 사실 블랭크코퍼레이션보다 먼저 미디어커머스 개척자로 주목 받은 기업이다. 회사 설립시기가 2014년 말로 블랭크코퍼레이션(2016년 초)보다 1년 이상 빨랐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블랭크코퍼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으로 제품을 파는 사업모델을 구축해 안착시켰다. 생활용품 전반을 취급하는 블랭크코퍼레이션과 달리 뷰티제품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에이프릴스킨'과 이른바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메디큐브'가 간판 브랜드다.

에이피알은 설립 2년만인 2016년 매출 300억을 달성하며 페이스북(Facebook)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E-Commerce 기업에 선정됐다. 2017년 1월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에이피알을 '2017년 비상할 대한민국 10대 스타트업'으로 선정했다. 더불어 같은 해 4월에는 '2017년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에 에이피알 공동대표인 이주광, 김병훈 대표를 선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PR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든 측면에서 블랭크코퍼레이션에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적자전환은 IPO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적잖은 결점이 되고 있다.

◇판관비 비중 70% 육박…급여 과지출 원인

작년 적자 주범은 판관비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판관비가 572억원으로 매출(823억원) 대비 69.5%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블랭크코퍼레이션 판관비(635억원) 비중은 54.3%다. 에이피알 판관비 비중이 블랭크코퍼레이션보다 15.2%포인트 높다.

블랭크코퍼레이션 손익계산서

또 다른 비용의 한축인 매출원가 비중은 양사가 비슷하다. 매출원가는 원재료비 등 제조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뜻한다. 지난해 에이피알 매출원가는 268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32.6%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매출원가 비중은 33.8%(395억원)로 오히려 에이피알보다 조금 높다.

판관비 중에서도 급여 항목에서 과지출이 일어나고 있다. 에이피알 지난해 급여비용은 76억원으로 9.2%를 차지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같은 기간 급여비용은 65억원으로 5.6%다. 에이피알이 블랭크코퍼레이션 대비 매출은 300억원 이상 적은데 급여는 더 많이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피알 직원수가 많은 것이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수가 174명으로 블랭크코퍼레이션 112명보다 62명 더 많이 두고 있다. 매출 기준 인당생산성도 에이피알은 4.7억원으로 블랭크코퍼레이션 10.4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운반비와 지급수수료도 중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비용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운반비는 58억원으로 전년(25억원)보다 138.5% 늘었다. 지급수수료도 같은 기간 17억원에서 45억원으로 158.4% 늘었다. 모두 매출증가율(71.1%)을 크게 웃돌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사업에 필수적인 광고비 비중은 에이피알이 오히려 낮다. 지난해 광고비는 219억원으로 26.6%다. 같은 기간 블랭코퍼레이션 광고비 비중은 29.7%(347억원)였다.

결국 급여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중심으로 비용 효율화가 이뤄져야 다시 흑자전환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이피알측은 적자전환 배경과 향후 개선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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