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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내친 김에 공모채까지…시장소통 일환 투자자 접점 확대…신용등급 상향 교두보 마련

전경진 기자공개 2019-05-10 13:36:5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계열사들의 연내 공모채 시장 복귀를 추진한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주기적인 공모채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과 접점과 소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발행 이력(트랙 레코드)을 쌓으며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여 등급 상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월드·리테일 공모채 발행 동시 추진

8일 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BBB0)와 이랜드리테일(BBB+)은 하반기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BBB급 회사들의 공모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내부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채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적기'에 시장 복귀를 추진하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랜드그룹 실무자들이 증권사들에게 공모채 발행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다"며 "BBB0등급의 한신공영까지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이랜드 역시 연내 공모 조달을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우선 이랜드리테일의 공모 조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이랜드월드에 비해 1노치(Notch) 높은 데다가 아울렛 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는 등 사업성 역시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아온 리빙브랜드 모던하우스를 매각했음에도 오히려 이익이 늘어나는 성과까기 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억이익은 2366억원으로 전년(2240억원)보다 5.6% 늘어난 것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8년 966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던하우스 매각에 따른 중단 이익을 제외한 2017년 당긴순익(690억원) 대비 무려 40%나 늘어났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공모채 발행 역시 고려하고 있다. 6월 신용등급 정기 평가 때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될 경우에 한해 공모채 시장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역시 경영과 재무 건전성 모두 2015년 그룹 위기 이전 수준으로 크게 신장됐지만 낮은 신용등급으로 자칫 미매각분이 발생해 평판이 저하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접점 확대 목적…장기 신용등급 상향 작업 본격화

이랜드그룹이 지주사와 계열사의 공모채 시장 복귀를 추진하는 이유는 시장 접점 확대에 있다. 이랜드월드는 2015년, 이랜드리테일은 2014년 이후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다. 두 기업 모두 비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없어 투자자들이 회사의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어 왔다.

실제 이랜드그룹은 최근 3~4년간 그룹 전반적인 사업 위기를 겪으면서 비공시 기업으로서 한계를 톡톡히 경험했다는 평가다. 회사의 건전성을 판단할 수 없어 선뜻 '백기사'로 나타나는 투자자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1조원 자본 확충 계획'이 투자자 모집 난항으로 무산됐던 배경이다. 또 외부에 사업 자금을 조달하려 해도 이랜드 입장에서는 턱 없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투자자들만 있었다.

특히 이랜드그룹은 공모채 발행이 떨어진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신용등급 자체가 차입금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소액이라도 공모채를 발행해 제때 상환해나가는 역량을 신용평가사들과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랜드그룹 고위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은 분기별로 회사의 실적과 건전성을 시장에 알린다는 차원에서도 추진된다"며 "주기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기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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