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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건설, 새주인 지원 여력 얼마나될까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한국테크놀로지·한국코퍼레이션 적자, 지배구조 상단 한국홀딩스 차입금 의존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10 13:10: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옛 케이앤컴퍼니)의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향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새 주인의 지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최대주주인 '디에스씨(DSC)밸류하이1호'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자금 투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테크놀로지 계열에 속하는 곳들의 실적과 재무 상황을 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의 코스닥 상장사는 영업 성과를 통해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업체도 우량하지 못한 상태다.

◇DSC밸류하이1호 유증 결정, 대우조선해양건설 지원?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달 3일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완료를 선언했다. 애초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최대주주인 DSC밸류하이1호의 지분 100%를 152억5000만원에 사들이려 했지만, 87억5000만원의 자금만 투입해 지분 5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DSC밸류하이1호의 나머지 지분 50%를 들고 있는 계약 상대방인 인터불스의 경영권이 매각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거래 상대방 특정에 어려움이 있어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미 DSC밸류하이1호의 사내이사 3인 중 2인의 자리를 차지해 의결권과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재 신용구 한국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DSC밸류하이1호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또 성상윤 한국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다. 나머지 1인은 이전 인수자 측인 최광복 전 인터불스 대표이사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이사회 진입도 이미 2월에 완료했다. 김용빈 한국코퍼레이션 회장이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이 됐고, 서복남 전 대우건설 전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신 대표가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요약 지배구조
△출처: 감사보고서·공시, 단위: %

김 회장이 이끄는 한국테크놀로지 계열의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이 이뤄질 조짐이 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달 7일 DSC밸류하이1호의 유증을 결정했다. 1주당 100원인 신주 1억7000만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총 금액은 170억원이다.

DSC밸류하이1호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인터불스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때문에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 내부에서는 DSC밸류하이1호 유증 자금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쓰이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증의 목적을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지원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보는 해석도 있다. DSC밸류하이1호의 주식은 보통주와 의결권부 우선주로 구성돼 있고 각각 50%씩이다. 이 중 한국테크놀로지가 인수한 50%는 의결권부 우선주였다. 이번 유상증자는 전부 보통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기존 보통주(6250만주)의 3배에 가깝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분율 확대가 가능한 셈이다. 만약 보통주 주주로 남아 있는 인터불스가 유증에 불참하게 되면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배력이 커지는 효과가 생긴다.

유증이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지원 성격을 가졌더라도, 인터불스의 존재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완료를 선언했던 이달 3일 인터불스는 공시를 통해 다른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인터불스는 "5억원에 해당하는 계약금 및 중도금은 수취했으나, 해당 잔금 지급일에 잔금 지급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계약의 해지에 해당하는 상황인 바, 당사는 원 계약에 따라 3일내 채권 최고 절차 진행 후 최종 잔금 미납 시 계약 해지 및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국테크놀로지·한국코퍼레이션 적자

한국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김 회장이 지배하는 법인은 다수 있는데,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코스닥 상장사 한국코퍼레이션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은 1991년 설립된 곳으로 옛 엠.피.씨(MPC)다. 김 회장은 한국홀딩스와 한국테크놀로지를 통해 한국코퍼레이션을 지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정상화 과정 또는 재무적으로 위기를 겪을 때 한국코퍼레이션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시된 한국코퍼레이션의 실적과 재무를 보면 대규모의 지원은 어려울 수 있어 보인다. 한국코퍼레이션도 한국테크놀로지처럼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의 작년 연결 매출은 1284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었다.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3배 정도 확대했다. 당기순손실은 192억원으로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코퍼레이션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95%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결손금 20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97억원이다.

한국코퍼레이션 실적 추이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한국코퍼레이션 외에 한국테크놀로지 계열 중 비상장사인 한국이노베이션과 중부코퍼레이션은 외부감사법인이 아닐 정도로 규모가 작은 곳들이다.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한국홀딩스의 경우 작년 처음으로 외부감사법인이 됐다. 작년 말 자산은 277억원이다.

한국홀딩스는 금융컨설팅업 등을 하고 있는데, 작년 매출이 0원이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36만원에 불과하다. 자본은 마이너스(-) 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유사시에 한국테크놀로지 계열 법인들 외에 김 회장이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 실제 김 회장은 한국홀딩스에 거액을 융통해주고 있다. 한국홀딩스는 작년 김 회장으로부터 124억원을 빌렸다. 2017년의 140억원보다 줄기는 했지만, 한국홀딩스의 작년 말 차입금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이다.

한국홀딩스, 차입금 현황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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