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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건설, 현금흐름 개선…차입금 상환 주력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분양미수금·선급금 감소…부채비율 크게 떨어져

신민규 기자공개 2019-05-10 08:06:09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건설은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용지 등 재고자산을 비롯해 분양미수금과 선급금이 줄어 운전자본 부담이 적어진 점이 주효했다.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에 주력한 덕에 부채비율은 60%대로 떨어졌다.

제일건설의 매출 규모는 2017년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 작년 매출은 1조원 수준으로 2017년 대비 16% 줄었다. 분양수입이 감소한 여파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절반 수준으로 작아졌다.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상당히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5245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1년전 영업현금흐름 부족분이 1751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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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은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낸 측면이 컸다. 재고자산을 비롯해 분양미수금과 선급금이 모두 줄어들었다. 현금흐름표상 분양미수금은 1946억원, 선급금은 1656억원 줄었다. 용지 등 재고자산도 1538억원 줄었다.

분양미수금의 감소는 중도금과 잔금 등이 원활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뜻으로 입주지연이나 미입주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선수금 역시 330억원 가량 늘어 신규사업장 확보를 통한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일건설은 확보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에 주력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826억원으로 70% 가까이 줄었다. 토지대금을 비롯한 유동화대출의 상환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328억원으로 80% 이상 감축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 등이 이뤄졌다. 차입금 감축을 통해 157% 수준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60%대로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400억원을 상회하는 점을 감안하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상태로 무차입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제일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풍경채'를 내세워 2014년을 전후로 자체 주택개발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근거지였던 호남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2017년 매출 1조1904억원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라섰지만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기조를 보였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난 탓에 운전자본 부담이 생겼다. 운전자본 부족분을 대부분 차입을 통해 해결하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978년 제일주택건설이란 간판을 달고 설립된 제일건설은 광주에 본사를 뒀다. 주로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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