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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파워프라즈마 계열' 에이씨엔, 자본잠식 위기 2년 누적 순손실 153억, 최대규 회장 지원 유동성 경색 막아

강철 기자공개 2019-05-13 08:02: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 계열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에이씨엔(ACN)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 2년 사이 단행한 61억원의 유상증자가 없었다면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을 가능성이 높다.

에이씨엔은 지난해 매출액 215억원을 기록했다. 74억원을 기록한 2017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이씨엔의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전자,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선익시스템, AP시스템, 인베니아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 물량이 대거 증가한 것이 역대급 매출로 이어졌다. 에이티에스, ㈜젠 등 뉴파워프라즈마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가 늘어난 것도 외형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사상 최대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손익은 적자가 났다. 에이씨엔은 지난해 4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여, 지급 수수료 등 기본적인 운영비가 증가한 가운데 일회성 대손상각비가 48억원가량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체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의 2배가 넘는 96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7월 장비 사업부를 분할해 ㈜젠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중인 ㈜젠 지분에서 발생한 15억원의 지분법적용 투자주식 손상차손은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손상차손이 영업외비용에 반영되면서 작년 전체 순손실은 60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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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기준

에이씨엔은 2008년 10월 설립된 반도체 장비 제조사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거점을 운영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진공 밸브, 후공정 패널 부착 공정(라미네이션) 부품 등을 양산한다. 최근에는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 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대주주는 최대규 회장, 엔피홀딩스 등 뉴파워프라즈마의 특수 관계인이다. 이들은 에이씨엔 지분을 60%가량 보유하고 있다. 엔피홀딩스는 최대규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다. 에이씨엔과 엔피홀딩스 모두 뉴파워프라즈마의 관계사로 분류된다.

에이씨엔은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흑자를 내며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신성장동력의 상용화 실패로 62억원의 개발비를 손상차손으로 잡은 2017년부터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에이씨엔의 2017년~2018년 누적 순손실은 153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손실은 현금흐름을 비롯한 전반적인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에이씨엔은 영업에서 막힌 캐시 플로우를 개선하기 위해 단기 차입을 늘렸다. 지난해에만 115억원을 단기 차입으로 조달했다. 엔피홀딩스, 최대규 회장, 위순임 대표는 에이씨엔의 원활한 차입을 위해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과 위 대표 소유의 뉴파워프라즈마 지분 일부가 담보로 잡혔다.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이를 통해 2017년 31억원, 지난해 30억원씩 총 61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이자 지급,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했다.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악화를 일부 상쇄했다. 작년 말 기준 에이씨엔의 자본금은 56억원, 자본총액은 78억원이다. 지난 2년 사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이 60억원가량 증가한 결과 2018년 말 기준 132억원의 누적 결손금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았다. 유상증자가 없었다면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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