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건설사, 동문건설 따라갈까 신동아건설·고려개발 영업익 흑자 행진 지속, 동일토건 8년만 적자 전환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13 11:14:5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건설업계에 미친 영향은 IMF외환위기보다 적지 않았다. 대형·중견·중소 건설사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이 경영 위기를 겪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우도 흔했다. 다수의 건설사가 도산하는 한편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곳들도 많았다.

이번에 동문건설이 워크아웃을 마감하게 되면서, 동문건설과 비슷한 시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던 건설사들의 현황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시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끝내고 시장에 복귀한 곳들이 절반 이상이지만, 여전히 장수생으로 남겨진 건설사도 있다. 아직 과거의 상처와 결별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동문건설을 따라 워크아웃 졸업 대열에 합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호산업·삼호 등 졸업, 장수생 동문건설 대열 합류

글로벌 금융위기 후 건설사와 관련한 뉴스가 나올 때는 '워크아웃 초읽기', '구조조정 강력 추진' 등의 헤드라인이 많았다. 국내 건설 경기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았던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시장에 자주 이름이 거론됐다.

당시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주요 건설사 중 워크아웃에 들어간 곳으로는 △금호산업 △경남기업 △고려개발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삼호 △동일토건 △동문건설을 꼽을 수 있다. 이곳들은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에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끝낸 곳은 금호산업이다. 금호산업은 2014년 10월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졸업을 얻어낸 후 같은 해 11월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호반건설이 최종 인수후보자로 급부상했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다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품으로 들어갔다.

금호산업은 2015년 연결 당기순손실 61억원을 거두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는 흑자로 완전히 돌아섰다. 그 후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정상화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매출 규모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 축소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워크아웃 돌입 주요 건설사

금호산업의 뒤를 이어 워크아웃을 끝냈던 곳은 대림그룹 계열 건설사인 삼호다. 삼호는 2016년 11월 채권단으로부터 최종 승낙을 얻었다. 대림그룹은 대림산업을 내세워 채권단이 보유한 삼호 지분을 2017년 7월에 매입했고, 연결 종속사로 복귀시켰다. 삼호의 작년 별도 매출은 9655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909억원, 당기순이익은 645억원으로 대림산업의 효자로 거듭났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뿐 아니라 회생절차도 겪으면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었다.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11년 5월 졸업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워크아웃을 다시 시작했고, 2015년 5월부터는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그 후 2017년 말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법원 신세를 마감했다.

효성그룹이 보유한 건설사 진흥기업은 올해 1월 1일 0시부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1년 10월 시작한 후 약 7년 만이다. 2014년 12월과 2016년 12월에 각각 2년씩 연장했는데, 작년 12월 중순 제7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종료의 건'이 가결됐다. 채권단은 보유 중인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문건설은 이번 주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절차 종료를 통보받았다. 2009년 1월 돌입한 후 10년 만이다. 채권단은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 최근의 실적·재무 개선을 고려했다.

◇신동아건설·고려개발, 각각 5년·3년 연속 영업익 흑자

주요 건설사 중 여전히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곳으로는 신동아건설과 고려개발, 동일토건이 있다. 이 중 신동아건설과 고려개발은 최근 실적이 개선세에 있어 동문건설처럼 워크아웃 졸업 대열에 들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신동아건설의 경우 영업 성과 회복이 단연 돋보인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 기간에 부실 현장을 대부분 정리했다. 특히 그간 골치를 썩였던 충남 예산 아파트 현장의 미분양을 작년에 해소하면서 걱정거리를 덜어냈다.

작년 연결 매출은 6404억원으로 전년보다 17.7% 늘었고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거두고 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21.8% 줄기는 했지만 34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3%, 4.3%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을 떨쳐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최근 이어진 당기순이익으로 결손금이 축소되면서 자본총계가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자보상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394.7%를 나타내 이자비용을 감내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신동아건설,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대림그룹 계열사인 고려개발 역시 신동아건설처럼 영업 성과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개발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다 2015년에 영업손실 797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로 돌아섰었다. 그 후 2016년부터 작년까지 다시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남겼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최근 2년간 흑자다.

올해 들어서도 선전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억원, 59억원으로 각각 82%, 194.1% 늘었다.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이어가는데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고려개발 채권단은 2017년 12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의에 따라 워크아웃 2년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려개발은 올해 말까지 채무의 상환유예를 받았다. 최근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림그룹의 삼호처럼 채권단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고려개발, 실적 추이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동일토건, 또다시 적자전환…졸업 빨간불?

동일토건은 고재일 회장이 지분 96.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중견 건설사다. '동일하이빌'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다른 중견 건설사들처럼 주택 사업에 집중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화를 입었다. 2008년 경기 용인 신봉동에 공급한 아파트의 미분양과 수분양자들의 대규모 소송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2011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 뒤로도 순탄치 않았다. 2015년 12월 채권단이 워크아웃 연장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 후 아파트 분양계약자들과 채권단이 워크아웃 진행에 합의하면서 2016년 5월 워크아웃을 재신청했다. 2년이 지난 작년 5월 채권 유예 결의가 이뤄지면서 2021년 5월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동일토건은 우여곡절을 겪는 중에도 영업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냈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영업이익을 남겼다.

동일토건,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그러다 작년 이상 조짐이 발생했다. 작년 연결 매출은 2027억원으로 전년보다 36% 급감했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분양원가율은 82%로 선방했지만 공사원가율이 111.6%로 역마진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하면서 8년 만에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였지만, 이는 영업외수익 중 채무조정이익 552억원을 인식한 덕이 컸다.

연결 종속사를 보면 카자흐스탄법인(LLP High Vill Kazakhstan)이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카자흐스탄법인은 2017년 매출 1091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거두며 연결 실적에 보탬이 됐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매출이 479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이 294억원에 달했다. 이 외 또 다른 카자흐스탄법인인 'LLP HIGHVILL KURYLYS' 등도 손실을 거둬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다만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작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130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전년 말보다 392.8%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말 7091.8%를 찍은 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일토건, 요약 재무지표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