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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IMM 경영 4년간 계열사 16→8개로 부채 절반 줄이고 재무 안정화 기여…매각설 무르익었지만 시장 여건 변수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15 08:17: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 매각설이 다시 나왔다. 벌써 IMM PE가 경영을 맡은 지 4년이 지났다. 대한전선은 사모펀드로 피인수된 후 조직 슬림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뤘다. 인수 당시 16개 자회사·손자회사를 품었던 회사는 이제 8개 자회사만 거느리고 있다. 2조원에 육박했던 부채는 절반 넘게 감소했고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의 숙명은 인수 회사를 잘 키워 다시 엑시트하면서 자본적 이득을 얻는 것이다. 대한전선도 언젠가 다시 팔려야 하는 운명이다. IMM PE와 대한전선은 '아직은 아니다'고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만 받쳐준다면 지금이 매각 적기다. 불확실한 M&A 시장 여건이 걸림돌이다.

◇대한전선 자회사 절반으로 줄이기까지

대한전선은 지난 2015년 사모투자펀드(PEF)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됐다.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IMM PE는 회사의 재무 안정화 작업에 착수했다. 그간 회사가 무리하게 확장했던 계열사와 자산을 정리했다. 대한전선의 종속회사는 지난 2015년말 기준으로 16개였지만 작년 말까지 8개로 감소했다.

IMM PE는 인수 직후 자산 정리부터 시작했다. 우선 2015년 12월 남부터미널 부지를 1755억원에 팔아치웠고, 이듬해 금천구에 있는 독산동 부지도 510억원에 매각했다. 작년에는 칸서스무주파인스톤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이 충남 당진에 보유한 파인스톤골프장을 780억원에 매각했다. 아울러 주력사업과 연관이 없는 대경기계기술, 영출국제무역유한공사, 타이한룩셈부르크인베스트먼트(Taihan Global Luxemburg Investment) 등이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대한전선은 지속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화를 꾀했다. 2013년말 1조9838억원, 2014년 1조8000억원에 달했던 부채총계는 2018년말에 절반 이상 감소한 8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2014년말 기준 245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0분의1 수준인 264%로 내렸다. 다만 덩치를 줄이면서 전체 자산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1조8735억원에서 37.4% 줄어든 1조172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한참 회사가 어려워지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전년대비 각각 15.7%, 20.3%, 18.6%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전년 보다 14.3%, 5% 증가하면서 지난해 1조64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말 155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에는 495억원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2210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은 59억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당기순손실이 크게 감소한 것은 본업과 관계없는 부실 자회사와 자산을 정리한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여기에 전선산업이 안정화되면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한전선종속회사

◇팔 때 됐다…매각설 모락모락

계열사와 자산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재무구조도 건전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모펀드가 대체로 단기 투자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해 엑시트하는데, IMM PE의 경우 4년을 보유한 만큼, 매물로 내놓을 때가 됐다.

IMM PE도 지속적으로 대한전선의 일부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올리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했다. IMM PE는 2015년 당시 대한전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3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IMM은 액면가에 대한전선 지분을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인수 직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액면가를 2500원에서 500원으로 감자를 진행했다. 주당 500원이 인수 가가 됐다.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니케(NIKE, INC.)는 지분 67.1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니케는 작년 5월 지분 2.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주당 1840원에 처분해 46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주당 3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도 블록딜로 5.84%의 지분을 주당 950원에 매각해 475억원을 손에 넣었다. 1차 매각에 비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2배 가까이 차익을 남겼다. 니케가 보유한 대한전선의 지분은 기존의 67.14%에서 지난달 22일 61.30%로 줄었다.

IMM입장에선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에 나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일각에선 IMM PE가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 나아가 중국 전선업체에서 넘어갈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IMM PE와 대한전선은 이 같은 매각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IMM PE는 "현재 대한전선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 및 검토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한전선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자문이나 도움을 받기 위해 접촉한 적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계약으론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IMM의 고민은 마땅한 인수후보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대한전선을 인수할만한 후보는 유사 업종이나 시너지 효과가 있는 대기업이다.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LS전선은 공정위 독과점 논란 탓에 인수 협상이 쉽지 않다.

M&A시장에 에서 핫한 매물로 아시아나항공이 부각되고 있어 대한전선에 대한 M&A 검토는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인수 후보도 마땅치 않고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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