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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자문, 캔서롭 '엑시트' 막전막후 [메자닌 투자 돋보기]캔서롭 사업신뢰로 재투자 제안…위기관리능력 부각 '메자닌 명가' 증명

이민호 기자공개 2019-05-20 08:55:5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캔서롭에 대한 총 투자금액 150억원 중 57억원을 남기고 거래정지로 위기를 맞았던 시너지투자자문이 엑시트를 완료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이번 엑시트로 2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메자닌 명가로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하며 캔서롭과의 우호관계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서롭 감사의견 '거절'로 엑시트 위기…'사업 신뢰' 재투자 제의도

시너지투자자문이 캔서롭에 투자를 집행한 것은 2017년 11월 23일이다. 캔서롭(당시 엠지메드) 최대주주인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사장이 분자진단사업과 바이오시약사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확장을 위해 외부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던 시기였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캔서롭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 1회차 전환사채(CB)와 50억원 규모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인수했다. 1회차 CB 만기는 5년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0%와 2.5%였다. 최초 1만6600원이었던 CB 전환가액과 BW 행사가격은 발행 이후 한 차례 무상증자를 거쳐 5534원으로 조정됐다. 전환 및 행사 청구는 발행 1년 이후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전환청구 가능일인 지난해 11월 23일이 되자마자 장내 엑시트에 나섰다. 1회차 CB 전환과 2회차 BW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보통주를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당시 주가는 전환가액(5534원)을 웃도는 6000~8000원대로 형성돼 큰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20일 캔서롭이 2018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으며 시너지투자자문의 엑시트 작업은 위기를 맞았다. 외부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의 이유로 수익 인식의 적절성, 지분증권의 분류 및 평가, 금융부채의 분류 및 측정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캔서롭 주권매매는 다음날인 21일부터 정지됐다. 시너지투자자문 총 투자금액 150억원 중 57억원 규모의 물량이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1회차 CB와 2회차 BW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자 시너지투자자문은 캔서롭과의 협상을 통해 캔서롭의 고유자금과 자산매각을 활용, 일부는 조기상환받고 나머지는 되팔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상 과정에서 시너지투자자문은 이 이사장에게 재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비록 감사의견 이슈로 위기를 맞았지만 캔서롭의 본질적인 사업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한 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직면했을 때 재투자로 지원하는 것이 시너지투자자문이 내세우는 아이덴티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시기상 재투자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실제 재투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캔서롭 거래정지 직후인 3월 28일 1회차 CB 잔여물량의 절반인 18억4000만원어치에 대해 3억4000만원은 조기상환받고 15억원은 캔서롭에 매각했다. 조기상환 물량에는 조기상환이자율이 가산됐고 매각물량은 원금만 회수했다. 2회차 BW도 잔여물량 중 이날까지 남아있던 시너지투자자문과 시너지아이비투자 보유분의 절반인 8억7500만원에 대해 1억2500만원을 조기상환받고 7억5000만원은 캔서롭에 되팔았다.

◇캔서롭,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분매각 75억 확보…원만한 조기상환 협조

캔서롭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88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으로 1회차 CB와 2회차 BW의 조기상환과 매입을 우선 진행했다. 하지만 현금성자산만으로 조기상환과 매입 수요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캔서롭은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지아이이노베이션 전환우선주 전량 처분을 결정했다. 캔서롭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콤보 바이오신약 공동 개발을 위해 지아이이노베이션 전환우선주 71만4285주를 50억원에 사들였다.

캔서롭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전환우선주(107만1427주) 전량을 디에스앤파트너스를 포함한 5개 기관에 75억원에 매각했다. 초기 투자 이후 추가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던 만큼 1대 1.5 비율 무상증자로 전환우선주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캔서롭은 지아이이노베이션 투자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초 지분취득 금액의 50%(25억원)을 매매차익으로 남겼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캔서롭의 지아이이노베이션 전환우선주 매각대금 수령일인 지난달 30일에 맞춰 1회차 CB 마지막 잔여물량에 대한 조기상환(3억4000만원)과 매각(15억원)을 완료했다. 같은날 2회차 BW에 대해서도 마지막 잔여물량 8억7500만원에 대해 조기상환(1억2500만원)과 매각(7500만원)을 마쳤다. 장내에서 미처 매각하지 못했던 보통주도 시너지투자자문 측 투자자들의 개별 의사에 따라 극소수 물량만 남기고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캔서롭 투자 1년 6개월 만에 엑시트를 완료하며 총 투자금액 기준 20%가 넘는 IRR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너지투자자문 관계자는 "캔서롭이 투자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이용해 사채의 상환과 매입을 진행했다"며 "시너지투자자문은 문제 없이 잔여 사채 원리금에 대한 회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이번 엑시트에서 지난해 4월 캔서롭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 4회차 CB를 인수했던 클라우드아이비인베스트먼트·폴라리스프라이빗에쿼티와도 공동 대응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두 PEF 운용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손을 맞잡는 것이 가능했다. 4회차 CB 인수자들은 순차적으로 100억원을 조기상환받는 방식으로 엑시트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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