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월)

전체기사

국민은행, 원화 커버드본드 물꼬…희소성 부각 [Deal story]5·7년물, 총 5000억 규모…발행 기반 구축, 풍부한 수요 확인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16 14:11:3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국내 최초로 원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수개 월에 걸친 시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발행 절차를 구축한 것은 물론 풍부한 투자 수요도 확보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 지원 역시 발행에 힘을 보탰다. KB국민은행의 흥행으로 커버드본드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제대로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커버드본드, 국내 채권시장 첫 등장

지난 14일 KB국민은행은 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를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씩 배정했다. 당초 KB국민은행은 3000억원 규모를 찍을 예정이었으나 투자 수요에 힘입어 발행 물량을 늘렸다. 만기 역시 5년 단일물로 구성했으나 7년물 수요를 반영해 트랜치(tranche)를 추가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 등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는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지만 국내 채권 시장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은 수개 월 전부터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했다. 2014년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법 제정 이후 발행 사례가 없어 관련 절차와 시스템 등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은 물론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신용평가사, 채권평가사 등 관련 유관기관과의 접촉을 통해 발행 기반을 구축했다.

금융당국 역시 적극 나섰다. 금융당국은 연초 커버드본드 발행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내놓았다. 예대율 산정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1%를 예수금 인정한도로 허용해 발행을 북돋았다. 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과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산출 시 커버드본드 위험계수를 은행채보다 낮은 수준으로 적용하는 방안으로 투심 자극에도 나섰다. KB국민은행의 발행 준비에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의 논의에 적극 나서 발행 절차 마련 등에 힘을 싣기도 했다.

◇낮은 변동성·장기물 희소성, 투심 사로 잡았다

KB국민은행의 첫 발행은 성공적이었다. 투자자 모집은 개시 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됐다. 30여곳 이상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커버드본드 투자에 대한 설득력을 높인 점 등이 주효했다.

KB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의 안정성을 부각해 연기금 등의 기관 투심을 사로잡았다. 'AAA' 은행채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시장 변동성이 커져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보유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덕에 발행사 신용등급 대비 채권 등급이 더 높다.

은행채 장기물에 대한 희소성 역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은행채는 2년물 이하 만기로 찍는 게 일반적인 탓에 5년물 이상의 장기물 공급량이 극히 드물다. 은행권 역시 커버드본드 투자가 BIS비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비율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 투자에 나섰다.

흥행에 힘입어 KB국민은행은 만족스러운 수준의 발행금리 형성에도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5년물과 7년물 발행금리를 1.90%, 1.96%로 결정했다. AAA 은행채 금리보다 낮은 것은 물론 산금채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커버드본드는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 등으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풍부한 투자 수요 확인과 동시에 산금채 수준의 금리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며 "내부 규정 등으로 인해 새 유형의 채권 투자가 어려운 기관투자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커버드본드에 대한 국내 대기 수요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