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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수요예측 부진, 마이크로디지탈도 IPO 부담 비즈니스 유사…의료기기·진단업체 성장성 '물음표'

심아란 기자공개 2019-05-17 18:22:1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8: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젠텍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바이오 기업으로 IPO 흥행 기대감을 키웠지만 의료기기 제조업체로서 성장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수젠텍과 사업 모델이 유사한 마이크로디지탈도 이달 IPO 공모를 앞두고 있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젠텍은 지난 8일 IPO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최종 공모가격을 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수젠텍이 제시했던 희망밴드(1만2000원~1만4000원) 최하단 수준의 가격이다. 2분기 IPO 공모 시장이 비수기였으므로 기관투자자의 투자 여력이 충분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다.

수젠텍 수요예측에는 기관 참여가 저조했다. 총 299곳이 참여해 기관경쟁률은 75.2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IPO에 나선 기업 가운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 대 1 미만을 기록한 건 수젠텍이 유일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기관의 44.48%(참여건수 기준)가 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대에서 주문을 넣었다. 반면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낸 기관은 10%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의료기기 업체는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하므로 시장 침투율이 낮다"며 "공모주 투자자들이 의료기기 업체에 높은 멀티플을 적용하진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체는 신약개발 등 다른 바이오기업과 달리 사업 확장성에서 한계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IPO를 실시한 이노테라피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의료용 지혈제 제조업체인 이노테라피는 기관 수요예측에 따라 확정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이노테라피가 제시한 밴드 하단(2만2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15일 종가 기준 이노테라피 주가는 1만7250원으로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오는 20일 IPO 공모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로디지탈도 부담이 커졌다. 공모가 밴드 상단(2만3000원) 기준 공모 규모는 최대 161억원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현장진단 시스템(POCT)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수젠텍과 사업 모델이 유사한 데다 몸값 책정 기준까지 거의 동일하다. 회사가 상장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 중 씨젠, 아이센스 등 2곳이 수젠텍과 겹친다. 마이크로디지탈과 수젠텍 모두 할인 후 주가수익비율(PER)을 약 17배~20배로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유사한 업종의 딜을 참고하기 때문에 먼저 공모에 나선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낮게 나왔으면 뒤에 나오는 회사는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은 16일 개인 청약을 마무리 짓는다. 수젠텍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남은 공모 물량 36억원(30만주)을 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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