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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재계순위 하락' 아쉽지 않은 까닭은 27→31위…유니온 계열분리·부채축소 결과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0 09:25: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의 자산총액이 약 7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재계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순위가 4단계 하락하며 20위권에 머물던 입지가 30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오너일가의 사촌이 경영하는 유니온을 계열분리 했고, OCI 자체적으로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던 데 영향을 받았다. OCI 입장에선 재계순위가 하락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실익을 챙겼다.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고려하면 재계순위 하락은 정해진 수순이었던 셈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OCI의 자산총액(공정자산)은 총 10조6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68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재계순위는 27위에서 31위로 떨어졌다. OCI의 자산총액 축소는 부채 축소와 맞닿아 있다. 같은기간 자본총액은 1370억원 줄었지만 부채는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5310억원이 줄었다. 부채비율은 78.23%에서 71.42%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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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OCI의 자산총액이 줄어든 이유는 대부분 유니온의 계열분리 때문이다. 지난해 고(故)이수영 회장의 사촌동생인 이건영 회장이 이끄는 유니온이 OCI 지분 전량인 2.64%를 매도하면서 두 회사 간 특수관계가 해소됐다. 회사 간 지분고리가 끊어진 데 따라 유니온 계열과의 분리도 마무리 됐다.

이에따라 공정위 자료상 OCI의 소속회사에서 유니온, 유니온머티리얼, 유니온툴텍 세곳이 제외됐다. 이들 세곳의 자산총액 합은 3500억원이다. 자본총액이 1900억원, 부채총액이 1639억원이다. OCI의 자산총액이 6680억원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니온 계열 세곳이 분리된 영향은 약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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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나머지 자산 축소분의 절반은 OCI가 부채를 줄이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OCI의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부채총계는 2조1600억원으로, 전년대비 4900억원 줄었다. 이번 공정위 발표 자료에서 OCI의 부채가 전년비 총 5310억원 줄었고 유니온 계열 세곳의 부채는 163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3700억원 정도는 OCI 자체적인 부채 축소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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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지난 2014년부터 재무비율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폐수처리약품 제조사나 태양광 발전소 등을 순차적을 매각했다. 보유자산을 매각하며 부채총액을 줄이는 전략으로 활용한 셈이다. 자산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입기도 했으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효과를 얻었다. 따라서 이번 OCI의 재계순위 하락은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재계 내 입지보다는 실익을 챙기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CI는 태양광 업황 침체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며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줄여 나가고 있다"며 "재계 내 입지나 몸집같은 외형 보다는 실익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는만큼 재계순위 하락은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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