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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나선 신한금융, 재무전략 바꾼다 수익성지표 ROA '방점'…중장기 계열사 순익 목표 설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9-05-20 09:26: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들어 재무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의 수익성관리 지표를 기존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총자산이익률(ROA)으로 바꿨다. 또 단기성과 보다는 3년 가량의 중장기 성과에 방점을 두고 계열사 경영실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재무총괄(CFO) 교체를 계기로 비은행부문 강화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재무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들어 그룹의 수익성관리 지표를 ROA로 바꿨다. 그간 ROE를 중심으로 수익성관리를 했지만 변화를 준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의 성과평가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지표로 ROA와 ROE 모두 관리했지만 방점은 'ROE'에 있었다"며 "올들어 ROA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ROE를 수익성관리 지표로 정하고 있다. ROE가 높을수록 주주가 출자한 돈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는 의미다. 대다수 금융지주사들이 상장사인 만큼 주주의 관심이 ROE에 집중돼 있고 효율적으로 자본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ROA
신한금융이 수익성관리 지표를 ROA로 바꾼 이유는 조 회장이 추진하고 잇는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ROA는 그룹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이 때문에 ROA를 개선하기 위해선 은행 및 비은행부문의 고른 수익률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한 은행의 수익을 늘리는데 한계에 다달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은행 중심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꾀할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결정도 비은행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ROA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신금투 유증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즉 신금투 유증→신금투 순익 증가→그룹 비이자이익 확대→ROA 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올해 3월말 기준 ROA는 0.80%로 작년말 0.72%와 비교해 0.8%포인트 증가했다. 신한금융 ROA가 2017년말 0.71%에서 2018년말 0.72%로 1년동안 0.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 폭이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ROA 개선을 그룹의 수익성관리 목표로 두면서 계열사별로 전략의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ROE의 경우 중간배당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일정수준의 수치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ROA로 바꾼 이유로 꼽힌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때문에 중간배당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줄이면 ROE 개선을 꾀할 수 있다.

계열사 경영실적도 단기성과 보다는 3년 가량의 중장기 성과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여신 확대 등으로 성과를 냈더라도 1~2년 후에 부실화로 인해 대손충당금 등을 쌓으면 사실상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진행된 성과평가에서 이 같은 변화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다른 관계자는 "통상 계열사들이 순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성과평가에선 중장기 성과에 방점을 두면서 (계열사들이) 손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재무전략 변화는 조 회장이 연초 재무라인을 교체한 영향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CFO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진 임보혁 전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장동기 부사장(현 그룹 GMS사업부문장)이 맡았지만 한동우 전 회장부터 이어왔던 보수적 운영 성향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비은행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는 조 회장 입장에선 변화가 필요했고, 결국 류승헌 부사장(현 CFO)로 교체하면서 재무전략에도 변화를 줬다는 관측이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류 부사장은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2001년부터 줄곧 IR업무를 담당했다.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오랜기간 IR 활동을 하면서 쌓은 네트워크가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기존의 재무전략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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