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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운용, 공매도 '부메랑'…펀드수익률 '악화' [인사이드 헤지펀드]금호산업·두산중공업 공매도…"주가 크게 변동없어 손실"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23 08:39:4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앗자산운용이 올들어 특정 종목에 대해 대량 공매도(short)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종목 주가가 지난달 보합세로 돌아서며 펀드수익률도 악화됐다. 주식형 펀드 강자로 떠오른 씨앗운용은 작년 약세장에서 크게 선방하면서 호평을 받았지만 올해 공격적인 공매도 투자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며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앗운용은 올해 두산중공업, 금호산업에 대해 꾸준히 공매도에 나섰다. 씨앗운용은 지난 2월 18일부터 최근까지 두산중공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숏 포지션을 취했다. 금호산업에 대해서도 지난 4월 17일부터 대량으로 숏 포지션으로 취해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공시됐다. 씨앗운용이 두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서 공시대상이 됐다.

두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시장 전체적으로 늘었다. 2월18일 102만주에 불과했던 두산중공업 누적공매도량은 현재 1390만주 수준(1264%)을 기록하고 있다. 4월 17일 24만주였던 금호산업 누적공매도량은 매각 이슈 이후 최근 104만주로 325% 뛰었다. 이중 상당부분이 씨앗운용과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종목 주가는 씨앗운용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씨앗운용이 금호산업 공매도를 시작한 다음날인 4월 18일 주가는 전일대비 1.36% 상승했고 4월 30일엔 전일대비 3.9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2월부터 공매도를 해온 두산중공업도 4월 1일 전일대비 5.98% 오른 7090원을 종가로 기록했고, 같은달 30일엔 전일대비 1.01% 오른 종가 6990원을 보였다.

이에 씨앗운용 주요 펀드들도 지난 달 저조한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씨앗멀티-仁', '씨앗멀티-眞', '씨앗멀티-信' 등 지난해 설정된 씨앗운용 펀드 7개는 4월 수익률 -2.7%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 기존 누적수익률은 22~25%대였고, 올해 수익률도 3~5%대로 양호했으나 4월 수익률만 급격히 빠진 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 규모를 늘려온 씨앗운용이 생각보다 주가가 빠지지 않자 크게 손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앗운용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통하지 않고 직접 대량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 삼성헤지운용에서 롱숏 전략을 담당했던 엄찬식 매니저 등 씨앗운용 주식 운용역 7명이 직접 보유 지분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대차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이 PBS TRS 수수료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씨앗운용은 약세장을 점치고 과감하게 숏 전략을 펼쳐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최근 고전중이라는 평이다. 업계는 씨앗운용이 전략보완으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펀드 판매사 관계자는 "3월에 설정한 펀드부터 최소가입금액을 10억원까지 올리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5월부터 다시 수익률이 회복될 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앗운용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롱숏 포지션을 취한 데서 주가가 예상한 것과 반대로 움직였던 부분이 있었다"며 "지난달 펀드 수익률이 다소 부진했던 건 숏 때문만은 아니며 앞으로 사이클에 맞게 리밸런싱을 진행해 빠진 수익률은 다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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