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유럽 인프라 투자 펀드 결성 눈앞 총 8조 규모…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두각
김혜란 기자공개 2019-05-23 08:14:0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인프라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이 유럽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MIRA가 15년 전 처음 시장에 선보였던 '유럽 인프라 펀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6호까지 출시됐고, 최근엔 유럽 신재생에너지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새롭게 내놓았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유럽 지역의 인프라 자산 투자에서만큼은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나 펀드 결성 규모 면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그룹의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MIRA는 조만간 '맥쿼리유러피안인프라스트럭쳐펀드(MEIF·Macquarie European Infrastructure Fund)' 6호를 하드캡(최대 한도)을 채워 최종 클로징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규모는 60억유로(한화 약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금까지 맥쿼리그룹이 내놓았던 MEIF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재 MIRA가 관리 중인 펀드는 두 개다. MEIF 시리즈 외에 지난해 결성한 '맥쿼리슈퍼코어인프라펀드(MSCIF·Macquarie Super Core Infrastructure Fund)'가 있다. 여기에 더해 투자 분야를 유럽 지역의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으로 좁힌 블라인드 펀드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게 6호까지 출시된 MEIF 시리즈다. 이 펀드의 시초는 2004년 조성된 MEIF1호로 펀드 약정 규모는 2조원가량이다. MIRA는 1호를 통해서 영국 수처리 회사와 프랑스 유료도로 등에 투자했다. 1호의 경우 조만간 청산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내부수익률(IRR)이 약1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MEIF4호부터는 펀드 결성 규모도 커졌는데, 2013년 조성된 4호는 약 27억유로(약3조6000억원), 5호의 경우 40억유로(약 5조3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하반기 런칭한 6호의 경우 멀티클로징 형태로 추가 출자금을 모집 중으로 현재까지 국민연금 등을 포함해 국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모은 금액이 약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세 블라인드 펀드는 큰 틀에서는 유럽 지역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펀드별로 투자 지역이나 대상이 조금씩 다르다. MEIF의 주요 투자 대상은 영국 등 유럽연합(EU)에 소속된 국가와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지역 국가의 유틸리티(utility) 자산이다. 공항이나 철도, 항만 등 운송자산과 주파수 임대사업자인 파이버 타워(Fiber Tower) 등 통신자산, 전력 수급 밸류 체인 등 수직 통합된 유틸리티(integrated utility) 자산이 주요 투자처다. 주차장 등 인프라 성격을 지닌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직전에 조성된 MEIF 5호의 경우 영국의 해상 풍력 자산인 Race Bank와 스페인 석유 파이프라인·저장소인 CLH 등에 투자한 바 있다.
MSCIF 역시 규제 유틸리티 자산에 투자하지만 MEIF와 비교해 좀 더 안정적인 수익·배당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담는다. 규제 유틸리티 자산은 정부가 통제하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 지역도 북부와 남부 유럽으로 제한돼 있다. 이제 막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리뉴어블에너지펀드'의 경우 북부와 남부유럽 등의 해상·육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MIRA는 1999년 이후 지금까지 유럽 지역의 에너지·인프라 자산에 투자해오면서 풍부한 투자 노하우와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MIRA가 꾸준히 관련 펀드를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특히 MIRA는 섹터와 지역별로 전문가 집단을 구분하고, 이들이 협업해 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풍력발전에 투자할 때는 독일 지역을 담당하는 핵심 운용역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담당자들이 협업해 투자 결정을 내리고 관리하는 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고체·LFP' 키우는 씨아이에스, 기업가치 제고 박차
- 머큐리, 삼성·LG와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 함께한다
- [이사회 분석]최승락 케이사인 회장, CEO 직함 내려놓는다
- 한성크린텍, '반도체 물부족' 폐수 재이용으로 해결한다
- 샌즈랩, 빅테크 MS와 맞손…AI 보안 기술 공동 개발
- '적정' 내부회계관리 스킨앤스킨, 턴어라운드 노린다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프리미엄 와인 '크래기 레인지' 출시
- 투자주의 환기종목 뗀 휴림로봇 "기업가치 극대화"
- [Company Watch]샌즈랩, 외형확대 과정 지급수수료 증가
- [Company Watch]위세아이텍, 'SaaS·신사업' 본궤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