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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 부채 두배로 늘어난 사연은 1분기 2981억 108.3% 증가…IFRS 도입, 선수금 계약부채로 인식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24 08:06:5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가 올해 1분기에 1300억원 가량 부채가 늘었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에 따라 그동안 '선수금'으로 인식해 매출액으로 계상했던 금액을 '계약부채'로 잡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2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익IPS의 연결기준 1분기 부채총계는 2981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8.3% 증가했다. 이처럼 3개월 만에 총 부채가 늘어난 배경에는 계약부채의 급등이 깔려있다. 1분기 계약부채는 182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무려 248.6% 증가했다.

IFRS상에서 계약부채는 계약 당사자들 간에 계약의 수행과 자금의 지급 관계에 따라 표시하는 대가를 말한다. 기업이 재화나 용역을 이전하기 전에 고객으로부터 대가를 지급받거나 기업이 대가를 받을 무조건적인 권리를 갖고 있는 경우, 계약부채로 표시한다. 그동안 기업들은 납품 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를 이른바 '선수금'으로 인식해 매출액으로 처리했다.

IFRS 도입으로 수익 인식기준에도 변화가 따르면서 새롭게 계약부채라는 항목이 신설됐다. 이는 그동안 매출로 인식했던 선수금을 부채로 계상해야 할 처지에 놓인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원익IPS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의 경우 반도체와 비교해 공정기간이 길다"며 "제품을 제작하고 선적해서 납품하는데 많으면 80%, 적으면 60% 정도의 선수금을 받는데 이 기간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선수금을 매출로 인식을 했지만 IFRS 도입의 영향으로 계약부채로 계상하게 됐다"며 "IFRS가 도입된 것은 작년부터지만 과도기 기간이어서 제품마다 적용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고 규모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전면적으로 반영에 들어가고 회사도 최대한 계약부채를 보수적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익IPS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부채 증가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경우 3개월만에 31.8% 늘어난 119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도 5259억원으로 42.4% 증가했다. 1분기 자본총계는 작년 말 대비 156.7% 증가한 5259억원이었고, 부채비율은 56.7%에 그쳤다. 지난해 말의 경우 38.8%에 불과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다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의 경우 지난해 말 267.6%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186.9%로 소폭 하락했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판단되며, 20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1%, 80% 감소한 64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4.8% 줄어든 131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다보니까 대형 반도체사 등 주요 고객사가 투자를 조절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안 좋긴 했지만 기존에 수주를 받았던 물량으로 버텼는데 올해 1분기는 실질적으로 가시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메모리 업그레이드 투자와 시스템 반도체 투자, QD-OLED 투자로 인해 관련 수주 및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향후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극자외선설비 (EUV)에 승부수를 띠울 가능성이 높아, 원익IPS의 역할에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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