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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아주그룹]호텔업 전폭 지원…'덩치 키우기' 단계서 적자 행진②수차례 유증·자금대여…'장남 밀어주기' 시선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7 10:12:3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이 신성장 사업으로 호텔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좀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후계자로 꼽히는 문규영 회장의 장남 문윤회 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호텔사업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룹 재원이 상당부분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모터스와 아주산업 등에서 유상증자나 자금대여 등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무상으로 계열사 주식을 받아 아주산업에 매각하기도 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연결기준 실적으로 지난해 매출액 519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109억원 줄어들면서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4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자산총계는 3216억원으로, 부채가 2247억원, 자본이 96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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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아주그룹 호텔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회사로, 1999년 아주산업으로부터 인적분할 형태로 분할·설립됐다. 이후 2012년 호텔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아주호텔서교와 아주호텔제주를 설립했다. 문규영 회장이 지분율 55.63%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44.37%는 아주모터스가 보유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레미콘 등 건자재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더욱이 문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문윤회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사업인만큼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문 대표는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호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뿐 아니라 호텔사업으로 승부를 내고 싶어한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호텔사업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호텔사업이 흑자를 보기 어려운 구조인터라 이를 활용해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쏟아부은 그룹 재원을 고려하면 성과가 매우 미미하다는 평가다.

우선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호텔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한 이후 거의 대부분 순손실을 냈다. 매년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매출원가 및 판관비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7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있어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 현재 결손금은 약 100억원 가량 쌓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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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주그룹은 호텔앤리조트에 유상증자와 자금대여 혹은 채무보증 등의 방법을 통해 전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인 문 회장과 아주모터스로부터 각각 56억원, 44억원을 수취했다. 전년도인 2017년 아주모터스로부터 70억원을 수취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자를 통해 지원을 받은 셈이다.

지분관계가 없는 아주산업으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지급보증을 받기도 했다. 문 회장으로부터 아주자산개발의 보통주식을 무상증여 받아 곧바로 아주산업에 84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재원은 종속기업인 아주호텔앤리조트유에스(AJU HOTELS AND RESORTS US LLC)나 관계기업 스파크플러스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웨스틴 새너제이, 텍사스 댈러스의 더블트리 바이 힐튼 댈러스 등을 사들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234실 규모의 미국 시애틀의 AC호텔 벨뷰를 인수했다. 올 8월부터는 제주에서 운영 중인 리젠시 제주를 하얏트 브랜드 없이 독자 경영하기로 했다. 호텔사업의 덩치를 키우고 사세를 해외로 확장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줄 역할을 하며 호텔업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호텔사업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그룹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만큼 다양한 사업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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