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Conference]"중국 핀테크 산업, 이미 정점"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금융 인프라, 한국만의 핀테크 발전 토대"
이민호 기자공개 2019-05-24 17:43:3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은 알리페이 같은 거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급결제 시장에서 작은 회사가 나올 환경은 이미 불가능합니다. 중국 핀테크 산업은 이미 정점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사진)는 24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더벨 차이나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 핀테크 산업이 더 이상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김 상무에 따르면 중국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한 데는 정보통신 및 금융 인프라의 부재가 한 몫을 했다. 유선 인터넷망이 취약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향이 오히려 용이했다. 또 중국에서는 신용공여가 불가능해 신용카드가 아닌 선불 충전수단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김 상무는 "한국은 중국과 달리 신용카드라는 발달된 금융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한국만의 핀테크 영역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중국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중국 정부가 P2P 대출중개 시장에 대해 그림자금융을 확대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중국의 금리 자유화가 시행되면 알리페이의 위어바오 성장을 이끈 협의예금 시장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해외 송금업의 경우에도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규제로 성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국은 해외 송금업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해외 송금뿐 아니라 해외 결제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있다는 것이 김 상무의 설명이다.
다만 김 상무는 중국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없앤 것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김 상무는 "중국이 핀테크 사업을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개척하고 이끌어가고 있다"며 "자유롭게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크고 좋은 회사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표 전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약 2조6000억원 자금을 운용하고 있고 연간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16개 핀테크기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에는 한 건도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한국 핀테크 산업은 중국보다는 늦게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시작했지만 알리페이는 2004년에 처음 나왔다. 우리나라가 10년 이상 뒤진 상태였다. 최근에 국내 핀테크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P2P 대출중개, 지급결제, 자산관리다. 먼저 지급결제, 즉 간편결제 관련해서는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를 필두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는 전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국은 정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두 가지다. 정보통신 인프라와 금융 인프라를 봐야 한다. 정보통신 인프라는 유선 인터넷망이 취약해서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스마트폰 서비스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는 금융인프라인데 중국은 신용카드가 없다. 신용카드가 없기 때문에 선불 충전수단 밖에 할 수가 없다. 선불 충전수단은 신용공여가 없다. 말 그대로 있는 돈을 가지고 결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기서 파생되는 신용상품 시장의 성장이 제약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신용카드라는 발달된 금융 인프라가 있다. 우리나라만의 핀테크 영역을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뒤처져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지금 알리페이 같은 거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급결제 시장에서 작은 회사가 나올 환경이 이미 불가능하다. 중국 핀테크 산업은 이미 정점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잘 될 수 없는 환경이다. 중국 정부의 반응도 P2P 시장이 섀도뱅킹, 이른바 그림자금융 시장을 더 확대하고 부작용을 촉발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규제하고 있다. P2P 대출중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위어바오는 중국의 핀테크 열풍을 일으킨 주범이다. 그런데 위어바오라는 상품은 전 세계에서 중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상품이다. 중국은 금리가 자유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의예금이라는 시장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는 이 시장이 없다. 이 시장에는 기관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알리페이가 위어바오를 만든 것은 협의예금에서 개인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이 사장을 규제해서 이자율이 떨어지고 있다. 위어바오 운용자산 규모가 300조원이었지만 현재 170조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 금리 자유화가 되면 이 상품의 경쟁력은 감소할 것이다.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서 위어바오형 상품 외에 로보어드바이저는 아직 우리나라와 비슷한 초기시장이다. 위어바오를 제외하면 중국 자산관리 시장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외 송금업의 경우 우리나라는 규제를 완화해서 해외 송금뿐 아니라 해외 결제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해외 송금에 대한 자본 유출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실제로 큰 해외 송금 회사들이 별로 없다. 중국 핀테크 산업에서 큰 해외 송금 업체나 해외 결제 업체들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은 핀테크 산업을 다른 나라보다 앞서 개척하고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큰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규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교훈이다. 자유롭게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크고 좋은 회사들이 나올 수 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 겸직 비율 40% 선…타사보다 높은 편
- [Board Index/두산그룹]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Board Index/두산그룹]'보상위원회 미설치' 사내이사 보수는 내규 준수
- [Board Index/두산그룹]사내이사 배제된 사추위, 독립성 눈길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상장사 '0곳'
- [Board Index/두산그룹]'각자대표' CFO 위상 높인 두산그룹
- [조인트벤처 활용법]SK가스 가스화학 밸류체인 중심에 손철승 재무실장
- [조인트벤처 활용법]자생력 요구받는 SK가스 가스화학 밸류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