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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신금투, 베트남 사랑 '통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5)신금투, 리테일고객 자금모집 '최대'…법인대상 판매창구 1위 한국증권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30 08:50:42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특화 운용사 피데스자산운용의 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피데스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법인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채널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신금투, 자산가 타깃 '유일'…아세안 IPO펀드 '협업'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피데스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2523억원이다. 전년 동기 5466억원까지 설정잔액이 증가했으나 베트남 증시 급락 여파로 절반 가량 줄었다. 판매잔고가 가장 큰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78억원을 판매해 27%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585억원), NH투자증권(478억원), 신한금융투자(446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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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투자협회 공시

이중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선 곳은 신한금융투자 정도다.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대부분 기관투자가 자금으로 판매잔고를 쌓았다. 피데스자산운용이 주로 기관투자가 대상 마케팅에 나섰고, 기관투자가가 해당 펀드의 프라임브로커(PBS) 파트너를 맡은 증권사를 판매창구로 이용하면서 잔고가 높아졌다.

피데스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의 90% 이상은 기관투자자 자금으로 이뤄져 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전신인 피데스투자자문 시절부터 기관투자가 자금에 집중해왔다.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이 설립한 코스모투자자문, 박경민 대표의 한가람투자자문,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회장이 세운 IMM투자자문과 2000년대 초반 대표 자문사로 이름을 알렸고 이 시기에 국민연금공단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주로 기관 자금을 운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3월만 해도 피데스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지 않았다. 1년 뒤인 2017년 3월에는 판매잔고 406억원을 기록하며 비중이 21%로 높아졌다. 2018년 판매잔고가 875억원(16%)까지 늘었으나, 지난 3월 446억원(18%)으로 감소했다. 베트남 증시 흐름에 따른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여전히 주요 판매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피데스자산운용 펀드를 대거 판매한 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정책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계열사의 해외투자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는 해외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를 물색했고, 오랜 기간 베트남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아 온 피데스자산운용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피데스아세안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내놓으며 협업 범위를 넓혔다. 이 펀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모주에 투자한다. 피데스자산운용이 베트남 외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건 처음이었다.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현지 법인이 자문을 제공해 펀드 설정이 가능했다. 판매 역시 신한금융투자 창구를 통해 이뤄졌다.

피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펀드 세일즈 측면에서도 합이 잘 맞았다"며 "올해는 KB증권을 비롯한 판매사를 통해 고액자산가 타깃 세일즈를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판매사는 한국증권, 기관투자자 '자금몰이'

한국투자증권은 피데스자산운용의 펀드 출시 초창기부터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3월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판매잔고는 155억원으로 33%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3월에도 746억원(39%)으로 최대 판매사 자리를 유지했다. 2018년에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자금이 각각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로 유입되며 비중이 13%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3월 비중 1위(27%)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피데스자산운용 펀드 출시 초반 다수의 PBS 계약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이 PBS를 맡고 있는 상품은 첫 펀드인 '피데스 신짜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비롯해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피데스 점프업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이다. 피데스 신짜오 펀드는 전체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커 이 펀드의 판매 채널인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잔고가 높아졌다.

피데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대폭 줄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펀드는 환매가 적었다. 이 펀드들이 판매된 2016년만 해도 베트남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2017년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성과가 개선됐다. 지난해 수익률이 악화됐지만 여전히 누적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가 다수다.

반면 베트남 증시가 고점이었던 2017년 설정된 펀드는 수익률 급락 여파로 자금 이탈을 면치 못했다. 연 단위로 운용성과를 평가 받는 기관투자가들이 장기 투자가 아닌 환매를 택한 결과다. 피데스자산운용은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 자금 환매가 몰리면서 펀드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 펀드들의 판매 채널이었던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의 판매잔고는 급감했다.

피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은 탓에 환매 규모가 컸던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펀드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비교적 환매가 적었다"고 말했다.

피데스운용
*출처:금융투자협회 공시(2019년 3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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