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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셈, '박병엽의 힘' 주인 바뀌자 급성장 대주주 변경 후 최대실적 달성, SK하이닉스 매출 비중 92%

강철 기자공개 2019-05-30 08:05:3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인 하이셈이 SK하이닉스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80%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은 지난해 92%로 상승했다.

최대주주가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Pan Asia semiconductor service)로 바뀐 2017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점이 눈에 띈다.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가 속한 지배구조 연결고리의 최상단에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있다.

◇ 2018년 매출 250억 늘어, SK하이닉스 일감 기반

하이셈은 2018년 매출액 471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약 25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도 8배 넘게 불어났다. 2017년 9%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4%로 급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07년 설립 이래 최대치다.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도 처음이다. 대규모 수익을 낸 결과 2017년 말 기준 118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266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번인테스트(Burn-In Test)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게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번인테스트는 고온의 전압을 가해 반도체 제품의 불량 여부를 식별하는 공정이다. 속도가 빠르고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공정에 모두 적용이 가능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부가가치 테스트의 발주는 대부분 SK하이닉스에서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량 증가에 맞춰 하이셈 외주 물량을 늘렸다. 하이셈은 경기도 안성 1공장에 구축한 번인테스터 공정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주문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그 결과 2015년 계약 종료 후 80%로 낮아졌던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은 지난해 92%로 상승했다.

IT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전체 생산 물량의 80~90%는 자체 테스트를 하고 나머지는 하이셈을 비롯한 몇몇 협력사에 맡긴다"며 "(SK하이닉스가) 수율, 인건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외주 물량을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하이셈은 고부가가치 테스트의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사인 유니테스트와 번인테스터 13대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충청북도 음성에 짓고 있는 2공장은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하이셈의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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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엽 지배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 대주주 편입 분기점

하이셈의 성장세는 최대주주가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로 바뀐 2017년을 기점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는 2017년 3월 214억원을 들여 동진세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이 가지고 있던 하이셈 경영권 지분을 매입했다. 이를 통해 하이셈 지분 25.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3.8%를 소유한 PSEP플래시사모투자펀드(PEF)다. PSEP플래시PEF는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Alchemist Capital Partners Korea)라는 운용사가 2017년 4월 결성한 사모펀드다. 하이셈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주체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인 셈이다.

실제로 이재경 대표를 비롯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의 주요 임원들은 2018년 8월 하이셈 이사진에 합류했다. 이들은 전략 수립, 영업, 재무 등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 오션브릿지 대상 전환사채 발행, 번인테스터 매입, 음성공장 건립 자금 차입 등 재무 관련 업무는 이재경 대표가 총괄했다.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PSEP플래시PEF)→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하이셈'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연결고리의 최상단에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있다. 박 전 부회장은 가족 기업인 팬택C&I와 PNS네트웍스를 통해 PSEP플래시PEF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PNS네트웍스는 PSEP플래시PEF에 결성총액의 64.2%에 해당하는 45억원을 출자했다.

그 결과 '박 전 부회장(100%)→팬택C&I(40%)→PNS네트웍스(64.2%)→PSEP플래시(53.8%)→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25.4%)→하이셈'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하이셈의 빠른 성장세가 박 전 부회장의 존재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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