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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M&A]1조 빅딜 매각 작업 본격화…인수 메리트는국내 5개 주요업체 시장 과점·수직계열화 등 매력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03 08:19:2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태림포장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입찰을 앞두고 매도자가 원매자들에게 제시한 투자포인트는 무엇일까.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60%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 태림판지 지분 전량 등이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업체이고, 태림포장은 골판지를 이용한 상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태림 계열은 원지와 원단-상자 사업간 수직적 계열화를 갖추고 있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포장 사업 원재료의 95% 정도가 내부조달이 가능한 구조다. 실제로 태림의 포장 계열사 구입 원지의 95% 정도를 태림 원지 생산 계열사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전국에 4개 원지 공장과 9개 원단 및 상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130만톤, 13억㎡ 수준이다. 국내 동종업계에서 최다 생산설비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골판지 원지와 포장 제품 수요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 내에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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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점유율은 태림과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한국수출포장 등 다섯 개 주요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 이중 태림의 시장점유율이 24%로 가장 높다. 골판지 포장 시장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같은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점하고 있으며, 이중 태림의 시장점유율은 18% 정도로 업계 2위다. 따라서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가져가게 되면 단숨에 업계 1위 지위를 노릴 수 있다.

이같은 구조는 상위 다섯곳의 업체가 골판지 원지 생산부터 포장 제조까지 사업구조를 수직계열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원지사업 시장은 신규업체 진입이 제한적이어서 사실상 기존 업체에 대한 M&A를 활용하지 않으면 유의미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이들 주요업체가 국내 모든 고객사를 선점하고 있어 장기간 쌓은 고객관계가 있는 만큼 신규업체가 새 고객기반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원지사업은 고정비용이 높은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골판지 원지 및 포장 부피가 크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임차료, 차량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일정 수익성을 내기 위해 규모의 경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기존 업체를 인수해 합병효과를 누리는 것이 시장 지위를 넓히는 빠른 방법일 수 있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택배 물류 증가로 골판지 포장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역시 연평균 18% 수준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제지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고지 가격 하락도 긍정적인 업계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두 회사 모두 단 기간 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은 IMM PE의 고강도 구조조정 영향도 있었지만 원가 하락이 결정적 호재로 작용했다. 골판지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원재료인 고지 가격인데,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이유로 고지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국내 고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매도자인 IMM PE는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매각 희망가로 1조원 이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상 태림포장의 지난해 매출은 6087억원, 태림페이퍼는 4829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를 합하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3년간 기록한 매출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5%에 달한다. 영업이익의 경우 1241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새 4배 가까이 뛰어오른 규모다.

매도자가 원매자에게 제시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Normalized EBITDA)는 1630억원이다. 최근 3년간 조정 EBITDA 추이는 2016년 780억원 2017년 770억원 2018년 1630억원으로 작년 한해 높은 증가세를 보인 덕에 CAGR 역시 44.6%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MM PE는 지난 2015년 창업주 정동섭 회장 일가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58.85%)과 자회사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 지분(34.54)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자체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2호 펀드를 활용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원을 통해 두 회사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이후 IMM PE는 사업구조 재편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태림포장 지분율을 60.2%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태림페이퍼는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상장폐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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