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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뇌 전문가가 전자약으로 벤처 창업한 사연뉴아인 김도형 대표 "실험서 일주일 내 신경재생 효과 검증" 서울삼성병원과 공동임상 돌입

조영갑 기자공개 2019-05-31 08:23:5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도형1
김도형 대표
전자약(electroceuticals)은 수술이나 약물로 치유하기 힘든 질병을 전기자극으로 완화 또는 치료하는 방식의 약이다. 국내엔 저변이 넓지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의료기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의 노보큐어(Novocure)는 전기자극을 통해 뇌종양의 증식을 제어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로, 4조원 대의 밸류를 자랑한다. 독일 기업인 EBS Solutions도 전자약을 통해 녹내장을 치료하는 대형장비를 병원에 납품하고 있다. 치료비만 수천 만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전자약 시장은 약 172억 달러(19조7000억원)인데 매년 7.9%씩 성장해 2021년에는 252억 달러(약 29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도 2016년 GSK와 함께 갈바니일렉트로닉스를 설립하고 전자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생 바이오벤처인 뉴아인(NuEyne)도 전자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김도형 대표는 2018년 뉴아인을 창업하고 전자약 기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현재 뉴아인이 1차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는 적응증은 '안구건조증'이다. 김 대표는 "눈은 생각보다 많은 말초신경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이에 따른 신경손상의 복구가 힘든 편"이라면서 "생체신호를 모방한 전기적 신호를 직접 신경에 전달해 재생을 돕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전임상 전 동물실험 결과 전기자극을 통해 7일 만에 수술 단면의 신경이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김도형 대표는 한양대 의공학 석박사 출신의 뇌 전문가다. 뇌과학 권위자인 메이요(Mayo)클리닉 켄달 리 교수, 장동표 교수와 공동연구를 하면서 뇌자극술(Neuro Modulation)의 미래를 봤다. 당시 미국 오바마 정부의 '브레인 이니셔티브' 연구지원의 일환으로 뇌자극술을 연구하면서 신경전달물질의 이동과 양 측정, 케미컬 반응 등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김 대표는 "뇌 자극을 통한 케미컬 반응을 활용해 뉴로모둘레이션 장비를 만들면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면서 "2년 정도 관련 스타트업에서 연구개발팀장으로 몸을 풀고 2018년 창업을 했다"고 말했다.

내년 께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뉴아인의 전기자극 기기는 안구건조증과 녹내장 치료기다. 눈 부위에 패치를 붙이고, VR 시청기기와 유사한 기기를 안경처럼 쓰는 형태다. 각막 신경에 전기자극을 줘 신경세포가 재생하는 원리다. 뇌 전문가인 김 대표는 안구를 시작으로 뇌와 연결돼 있는 안면 전체, 나아가 전신의 영역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아인은 존슨앤존슨의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인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우승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승 이후 투자도 이어졌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에서 20억원, 대교인베스트먼트 5억원, 메디치인베스트먼트 5억원 등 약 40억원 가량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전자약 기술은 '도깨비 방망이'처럼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안면에 전기자극을 통한 ADHD(과잉행동장애) 치료가 FDA 승인을 받았고, 자극의 부위에 수면장애, 편두통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전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대표는 안구 신경치료에서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뉴아인을 노보큐어 같은 전신치료 전자약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 편두통 치료기를 시작으로 내년 중반 안구건조증 치료기기가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신경자극 전자약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큰데, 10년 뒤에는 노보큐어 같은 암세포 억제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아인은 현재 서울삼성병원 안과 연구진과 공동 임상연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을 마치고 전임상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향후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품을 출시하고 회사의 외형을 갖춘 후에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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