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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벽 깬 아워홈, 해외·건기식으로 미래 준비? [급식업 리포트]④중국·베트남 이어 미국까지 진출…건강기능식품 유통 판매 '만지작'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03 11:52:00

[편집자주]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은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산업체 급식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커온 급식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도 시장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최근 단체급식 업체들은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급식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900여개 사업장, 하루 평균 100만명 식사 제공.' 아워홈을 대표하는 문구들이다. 1984년 국내 최초 급식사업을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운영 급식사업장 수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워홈이 전신 기업인 LG유통으로부터 독립한 것은 2000년이다. 분사 이후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 외식, 식품 제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아울러 계열분리 이후 연평균 12%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워홈 부문

◇꾸준한 단체급식…지난해 식음료 1조 매출 달성

아워홈은 지난해 단체급식 부문의 강자다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1조2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초로 식음료 부문(단체급식·외식)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 식음료 부문 매출이 9011억원으로 전년 (9143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아워홈이 LG유통으로부터 독립한 2000년 총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2018년 아워홈의 식음료 부문 매출은 2000년 아워홈의 전체 매출보다 5배나 높다.

다만 2016년 이후 악화되는 수익성은 아워홈에게 고민거리다. 2016년 667억원이었던 식음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605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식품유통 부문은 전년(172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배경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아워홈은 원재료·상품매입에만 8126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7603억원을 지출한 전년 보다 5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급여로 지출한 금액도 2827억원으로 전년 2514억원보다 300억원 증가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지출이 늘어났다"며 "최근 2년간 해외 투자로 인한 지출도 늘어난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론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워 해외

◇'글로벌홈' 노리는 아워홈

아워홈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0년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이후 베트남, 미국 등으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 아워홈이 처음이었다. 중국 진출 후 약 9년이 지난 현재 아워홈은 현지 10개 도시에 30여개 위탁·오피스 급식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중국에 △청도럭키식품유한회사(식품제조·판매) △남경아워홈기업관리복무유한공사(단체급식) △북경아워홈기업관리복무유한회사(단체급식) 등 3개 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법인은 2016~2017년 사드로 인한 한중관계 경색의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청도럭키식품유한회사의 경우 2016년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지 2년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청도럭키식품유한회사는 올해 하반기 내로 육가공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남경아워홈기업관리복무유한공사와 북경아워홈기업관리복무유한회사 등 단체급식 법인들은 아워홈 중국 사업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407억원 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부턴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같이 쌀을 주식으로 해 한국 식품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워홈이 베트남 진출을 결정한 것은 인구 9400만 명의 탄탄한 내수 시장과 낮은 인건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기업 유치 정책 때문이었다. 아워홈은 2017년 LG이노텍 베트남 공장 내 급식업장 1호점을 낸 데 이어 현재는 4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사업의 매출은 22억원인데 올해에는 이보다 10배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아워홈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워홈은 미국 영토까지 사업을 넓혔다. 아워홈은 지난해 7월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HACOR)'를 인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워홈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하코가 처음이다.

◇신사업 카드 '만지작'…건강기능식품 판매하나

아워홈은 올해 3월 28일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워홈이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은 2016년 8월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 판매업이란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에 의뢰해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자신의 상표로 유통·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워홈은 그간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연화식 등 케어푸드를 판매해 왔다. 아워홈이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케어푸드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체급식업체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케어푸드 B2C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까진 건강기능식품 유통 전문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온라인몰에서 B2C 상품을 운영하는 만큼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향후 어떻게 진행할 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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