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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2017년 이후 해외 투자자 지각변동 [금융지주 해외주주 분석] ①조용병회장 직접 IR 수행…英·弗·日 투자자 이탈 대신 中·유럽계 자본 유입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05 10:18:08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해외 주주구성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기존 중동, 프랑스, 영국계 등 전통적 투자자들이 이탈한 대신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신흥 외국계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지주 CEO들도 해외IR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이러한 현상을 진단해보고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주요주주 변동양상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08: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주요 해외주주 구성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3년래 해외주주들의 국적과 지분율이 크게 바뀌었다. 금융업 위기에 신한지주와 10년 가량 관계를 쌓아온 충성 고객인 프랑스, 영국, 일본, 중동계 투자자들이 지분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위기를 느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해외IR을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결과 중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큰 손들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조 회장은 신규 투자 유치와 주주 관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해외 IR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주 비율은 20.35%로 집계됐다. 조 회장 취임 첫해인 2017년(17.4%)에는 국내외 금융업계에 대한 리스크가 고조된 탓에 기존 해외 주주들이 대거 이탈했다. 다행히 적극적인 해외 IR 효과로 새로운 자본력이 유입되면서 2016년(21.42%)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동이나 프랑스 등 투자자들은 투자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편"이라며 "특히나 이슈에 민감한데 2017년부터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대출성장 억제,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기존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오랜 투자자였던 일본의 미즈호은행(MIZUHO BANK, LTD)가 신한금융의 지분(1.26%)을 1%미만으로 축소했다. 조 회장이 2017~2018년 연달아 미즈호그룹을 상대로 기업설명회(NDR)에 나섰던 배경이다. 미즈호은행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신한금융지주와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주요주주로 떠올랐다. 당시 신한금융의 자사주 0.5%를 취득한데 이어 다음해 2007년 예금보험공사의 신한지주 보통주 매각에 참여해 지분율을 1.2%로 끌어올렸다. 이후 10년 동안 줄곧 1~3%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해오던 투자자였다.

신한 주요주주 지분율

같은 시기 중동투자자들도 신한지주의 지분을 팔아치웠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udi Arabian Monetary Agency, SAMA)과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 역시 2009년부터 신한금융의 지분을 매입했던 투자자다. 2016년 말 기준 지분율은 각각 1.25%, 1.11%에 달했다. 그러나 유가하락과 아랍 내 정치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해외투자가 위축됐다. 통치자의 투자성향도 영향을 끼쳤다. 전임자였던 알왈리드 왕자는 아시아 등 해외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데 반해 2017년 빈살만 왕세자는 소극적인 탓이다.

2대 주주였던 프랑스계 금융그룹인 BNP파리바(BNP Paribas)가 지분율을 줄인 것도 문제였다. BNP파리바는 지난 2001년부터 신한금융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으며 줄곧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온 투자자다. 그런데 지난 2017년 BNP파리바는 신한금융 보유지분 중 850만주(1.8%)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지분율이 기존 5.35%에서 3.55%로 축소됐다. 사실상 처분 가능한 지분은 대부분을 팔아버린 셈이다. BNP파리바가 신한금융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탓에 최소 지분율 유지 조건인 3.5%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왔던 영국계 펀드 투자도 위축됐다. 기존에 1.04%의 지분을 보유하던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FIRST STATE INVESTMENTS ICVC)도 지난해부터 주요주주 명단에서 빠졌다.

2017~2018년 사이 10년 이상 장기 투자에 나섰던 충성 고객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자 조 회장은 해외IR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싱가포르와 홍콩을 찾아 블랙록, 모건스탠리, 피델리티, 슈로더 등 자산운용사를 접선했다. 그 이후에도 일본, 미국을 오가며 노무라증권, 아마존, IBM왓슨 등 대형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하며 지속가능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원신한'을 바탕으로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연기금과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지표도 요구하고 있어 수준 높은 지배구조 체계와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 등도 어필햇다.

그러자 그동안 좀재감이 작았던 투자자들이 신한금융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노르웨이은행(NORGES BANK)도 지난 2017년 1.34%의 지분을 취득한 뒤 작년 말 기준 1.7% 수준으로 확대해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네덜란드 연기금인 APG(STICHTING DEPOSITARY APG EMERGING MARKET)도 2017년부터 1% 안팎의 투자에 나섰다.

조 회장은 작년 6월에는 홍콩·호주지역 NDR을 통해 블랙록(홍콩), 퍼페츄어(Perpetual)(호주), 템플튼(호주) 등 8개 기관의 주요 투자자들과 만났다. 이에 따라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이 작년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을 1.07%까지 늘렸다. 싱가포르(THE GOVERNMENT OF SINGAPORE) 정부도 지분을 추가 매입해 2.52%까지 확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GF, 멕킨지, CI, 캐피탈월드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1대1 미팅을 진행했다"며 "전임 회장들이 1년에 한번 정도 상징적인 의미로 해외IR을 나갔다면, 조 회장은 대형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IR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주요주주 지분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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