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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성적표 받은 현대트랜시스…'시너지' 아직 현대차그룹 부품사 2곳 합병, 포트폴리오 변화 없어…'합병 효율성' 미미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03 07:24:2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1: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옛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을 결정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향후 변속기 사업 분야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동시에 외형 확대뿐 아니라 내실 강화를 통해 향후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합병되기 전 옛 현대다이모스는 1999년 12월28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우주항공에서 물적분할 돼 설립됐다. 2002년 12월1일 코리아정공을 흡수합병했다. 이후 2010년 12월27일 현대다이모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파워트레인(자동차 변속기)과 액슬, 시트 등을 제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했다. 옛 현대파워텍도 파워트레인과 기타 자동차부품을 제조해왔다. 2001년 3월14일에 설립됐으며, 미국·중국·멕시코 등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있었다.

올해 1월2일자로 현대트랜시스가 출범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합병 뒤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CVT) 등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변속기 전문 업체로 탈바꿈했다. 충남 서산시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있고, 경기도 화성시에 파워트레인연구소와 시트연구소를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이 밀집해 있는 중국·인도·체코·브라질·멕시코·미국 등에 해외공장 및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올 1분기 첫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실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크게 효율성이 높아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올 1분기 현대트랜시스는 매출 1조7697억원, 영업이익 274억원, 순이익 4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5%, 순이이익률 2.5%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94.37%, 판관비율이 4.08%로 수익성을 높이기에 제약이 컸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분기 에비타(EBITDA)는 1323억원이었다.

현대트랜시스 실적

현대트랜시스가 올 1월2일 출범한 만큼 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전년 동기'가 없다. 다만 지난해 및 2017년 1분기 옛 현대다이모스와 옛 현대파워텍의 실적을 토대로 현대트랜시스가 효율성이 얼만큼 높아졌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사업영역을 그대로 합친 만큼 현재의 현대트랜시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예전과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옛 현대다이모스는 실적을 공시한 반면, 현대파워텍은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대파워텍의 구체적인 영업이익, 매출원가, 판관비 등에 대한 지표는 없다. 단순히 외부로 드러난 매출과 순이익 정도만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1분기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각각 매출 9670억원과 6281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1조5951억원이고, 순이익의 합계는 205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봤을 때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양사의 매출보다 약 10.95% 가량 매출을 불렸고, 순이익은 116.1% 늘었다.

옛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모두 분기 실적을 공시한 2017년 1분기는 어땠을까. 2017년 1분기 옛 현대다이모스는 매출 1조122억원, 영업이익 357억원, 순이익 2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3%, 순이익률은 2.88%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 93.04%, 판관비율 3.44%로 집계됐다. 에비타는 56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옛 현대파워텍은 매출 1조72억원, 영업이익 994억원, 순이익 77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9.87%, 순이익률 7.69%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원가율 86.81%, 판관비율 3.33%였다. 분기 에비타는 1363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보면 합병 뒤 현대트랜시스는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분기는 현대차그룹 전체가 '사드사태' 여파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때다. 당시 완성차 판매부진이 시작되며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들도 매출 축소와 수익성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1분기는 현대차그룹이 '사드사태' 여파에서 벗어나고, 둔화했던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도 끌어올리고 있는 시기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효율성을 제고를 위해 출범한 현대트랜시스는 효율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비교해 봐도 2017년 1분기 합병 전 두 회사의 실적을 단순 합산한 수치 대비 모든 면에서 퇴보했다. 매출은 12.37%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9.72%, 58.48% 하락했다. 수익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5.1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각각 4.44%포인트와 0.7%포인트 뛰었다. 현금창출력도 오히려 31.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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