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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차입구조 '장기화' 속도 5년물 회사채 조달 성사 눈앞…CP 등 단기차입 대거 상환

김시목 기자공개 2019-06-03 09:51:3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A-, 안정적)가 회사채 발행에 재차 나서는 등 차입구조 장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달 새 확보했거나 예정인 자금만 4000억원에 달한다. 자금을 기업어음(CP) 등 단기성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면서 조달·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최근 조달 훈풍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불거진 신용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방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지주는 A급 최하단의 신용등급에도 대규모 기관 수요에 더해 5년 장기물까지 기관 자금이 몰리고 있다.

◇ 대규모 회사채 발행 성사…단기상환 압박 줄이기 방점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내달 초 2000억원에 육박하는 사모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 투자에 나선 기관들은 현재 내부 심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기는 5년 장기물로 민평 금리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 회사채 발행은 앞선 4월 공모채에 이어 두 달여 만이다. 당시 2년물과 3년물로 총 10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사자'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물량을 2000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청약에 참여한 기관 자금은 5500억원에 달했다. 조달금리 역시 절감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채 조달을 성사시켰거나 목전에 두면서 차입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과거 기업어음(CP) 중심으로 대응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조달 완료했거나 조달 예정인 4000억원대 장기물은 기폭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CP 잔량은 5000억원 수준이었다.

실제 현대중공업지주는 단기 차입금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2조5749억원의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1조3489억원에 달했다.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까지 고려하면 단기성 차입금은 전체의 71% 가량인 1조8230억원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당면한 차입 단기화 이슈를 해소하는데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2000억원 회사채의 경우 전량 5년물인 만큼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도 조달이나 재무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관들 우려·불안 해소에 조달 '훈풍'

현대중공업지주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입증한 조달 여건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재무나 신용도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 3년물은 물론 장기물인 5년물까지 대규모 기관자금이 유입된 점은 시장의 긍적적 평가란 방증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A0'으로의 등급 상향 꿈이 꺾였다. 당초 지난해 정유업(오일뱅크) 비중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아웃룩을 받았지만 바로 반납했다. 이후 하향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IB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A급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5년물 조달에 성공한 점은 유의미한 결과"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이나 결과에 따라 등급 변동성은 여전히 높지만 현재로선 기관들의 우려나 불안감이 한층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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