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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선방 비결은 '해외·프리미엄' [급식업 리포트]⑤컨세션까지 고급화로 승부…CK 활용 효율성 제고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04 15:25:19

[편집자주]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은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산업체 급식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커온 급식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도 시장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최근 단체급식 업체들은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급식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급식업체 중 유일하게 5성급 호텔에 컨세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현대그린푸드다. 컨세션은 호텔이나 쇼핑몰 등의 식음료 공간을 식품전문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특급호텔의 경우 호텔의 품격과 식음료(F&B) 서비스가 직결되는 만큼 위탁 운영 자체가 드물다. 그런 시장을 파고든 곳이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1968년 설립된 현대건설 자회사 경일육운이 모태다. 단체급식 외에도 식자재 유통, 중장비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급식시장에서는 범현대가로부터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수십 년째 안정된 매출을 확보하며 업계 3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산업체와 오피스, 해외 등 약 700여곳에서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전체 매출 중 단체급식(푸드서비스)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단체급식 비중은 30%대를 유지했는데, 2017년부터 현대리바트 등이 새로 편입되며 단체급식 비중은 자연스레 줄었다. 매출액으로만 따지면 6000억원대 안팎으로 유사하다.

단체급식실적

◇해외 매출 힘입어 실적 방어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정체되어 있다. 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매출인 기업체 구조조정과 최저임금 여파 등에 업계 전체가 정체기에 들어서면서다. 범현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급식 이용자 수 감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도 현대그린푸드는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체급식 매출이 꾸준히 6000억원 내외로 유지된 덕분이다. 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 매출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며 6600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2017년에는 매출이 6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듬해인 2018년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6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정적인 매출 확보 배경에는 해외 단체급식 사업이 주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급식업체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있다.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 그룹사들이 진출한 곳에 동반 진출하며 기회를 찾았다.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을 시작으로 쿠웨이트 2013년 중국, 2016년 멕시코까지 발을 넓혔다. 현재 4개국 5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0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부침은 없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부문에서 2013년 133억원, 2014년 98억원, 2015년 209억원, 2016년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7년에는 119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소송관련 충당부채(175억원)로 인한 일시적인 적자로 파악됐다. 지난해는 반등에 성공하며 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해외 매출추이

◇'프리미엄 전략·스마트푸드센터'로 돌파구

단체급식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그린푸드가 선택한 돌파구는 '프리미엄' 전략이다. 현대인의 식생활이 고급화 다양화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식단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프리미엄 식자재 소싱 역량 등을 갖춘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선 전통적 단체급식 사업장인 오피스와 산업체 등에는 프리미엄 급식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는 운영을 맡은 신한금융투자 직원식당을 전면 리모델링해 '복합 커뮤니티형 직원식당'으로 탈바꿈한 게 대표적 예다. 이곳에선 매일 점심 3~5개 식단이 제공되고 그 종류도 약 200여 종에 이른다. 내부 인테리어도 오픈형 구조로 바꾸고 최고급 소파와 원형테이블 등으로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컨세션 사업에도 프리미엄을 얹었다. 현대그린푸드는 F&B 부문을 전문 업체에 맡기는 호텔들이 늘면서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에는 호텔 외에도 리조트와 전시회장, 회의장 등으로 고급 컨세션 서비스 부문을 확대하는 추세다. 고급 컨세션은 일반 단체급식보다 규모가 크고 객단가도 높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 현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과 대구 그랜드호텔,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 등 모두 5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6월말 6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하반기 완공되는 '스마트 푸드센터'도 급식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첨단 식품제조 전문시설로 하루 평균 약 40만명분인 100톤, 연간 최대 3만1000톤의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류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같은 센트럴 키친(CK·중앙집중형 주방)을 활용한 식재 사용을 늘리면 효율성은 높이되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 설립에만 총 76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산업 구조와 이용고객의 트렌드 변화에 맞춘 급식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며 "외식 브랜드 수준의 콘텐츠를 갖춘 프리미엄 급식 서비스로 단체급식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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