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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민평금리 왜곡 심화, 시장지표와 '괴리' [Market Watch]등급·개별민평 스프레드 변화 속도차…인프라 부족, 평가시스템 미비

심아란 기자공개 2019-06-05 15:52:3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채권평가사가 제시하는 회사채 민평금리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기준 민평이 개별기업 회사채의 평가금리 축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례로 A급 발행사 채권의 경우, 시장의 우호적 시류를 타고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나날이 축소하고 있다. 덕분에 A급 기업의 개별민평 스프레드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반면 등급민평은 개별민평 감소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평가사가 유통량이 부족한 A급 회사채의 가격변동 속도를 제때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평가사의 인프라 부족과 평가시스템 미비가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급 회사채 발행 증가…'동상이몽' 등급민평

3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A급 발행사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물량은 총 6조5700억원이다.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확대됐다.

올해 시장금리가 하향세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채권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된 영향이다. 5월 31일(KIS채권평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57%로 기준금리보다 18bp 낮았다. 연초와 비교하면 23bp 가량 내려왔다.

대부분의 A급 기업은 수요 우위의 회사채 시장에서 개별민평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GS이앤알(A+)은 3년물 조달금리를 개별민평보다 25bp까지 낮췄다.

A급 발행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개별민평 스프레드도 덩달아 축소됐다. NICE P&I 기준 올해 1월 A+등급 3년물 개별민평 스프레드 평균은 57.5bp였다. 이후 줄곧 개별민평 평균을 낮추더니 5월에는 41.6bp까지 내려왔다.

A- 등급민평
2019년 1월~5월, 출처: NICE P&I

반면 A+ 회사채의 등급민평 평균은 개별민평 감소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월에 등급민평 스프레드 평균은 74.6bp로 개별민평과 17.1bp 차이가 났다. 5월에도 등급민평은 57.6bp로 개별민평보다 15.9bp 높았다.

AA- 회사채와 비교하면 A+ 등급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과소평가 받고 있다. AA- 회사채는 지난 5개월 동안 등급민평과 개별민평 차이가 평균 2bp에 그쳤다. 같은 기간 A- 회사채는 약 17bp였다.

AA- 등급민평
2019년 1월~5월, 출처: NICE P&I

시장 관계자는 "등급민평이나 개별민평은 채권 거래의 기준이라 시장을 정확히 대변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시장에서는 민평금리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통량 부족, 평가 방법론 개선 필요성

A급 회사채의 등급민평과 개별민평의 괴리는 유통량 부족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채권의 거래량이 적어 가격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채권평가사의 적절한 근거에 기반한 민평금리 평가 방법론의 개선을 언급하고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시장 특성상 국내 채권 투자자는 A등급 회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편"이라며 "A급 회사채가 유통되지 않다보니 시장금리와 민평금리 간 차이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급민평 산정 모델이 시장지표를 반영할 수 없다면 평가사가 방법론 개선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인력이나 규모면에서 여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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