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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대림산업, 경쟁사와 달랐던 '리스크관리' 해석대우건설·두산건설, 1페이지 넘기며 상세 설명…코오롱글로벌, 명확한 언급 없어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10 09:41:19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들이 제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기업들의 리스크관리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서류 제출 대상이 된 건설사들은 대부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었고, 상당히 세부적으로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건설사들도 있었다.

다만 작년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림산업은 세부항목에 대한 해석이 달랐던 탓에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 코오롱글로벌도 비슷했다. 이 외에 IS동서는 공시에 한정된 듯한 내용을 기재했고, 한진중공업은 감사에 관한 사항을 밝혔다.

◇대우건설, 세부적 기재…대림산업, 시평 10위 내 건설사 중 '홀로' 다른 해석

지배구조보고서 본문의 주된 내용은 기업지배구조 현황에 관한 것인데, 크게 기업지배구조 정책,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에 대한 내용으로 나뉜다. 이 중 리스크 관리는 '핵심원칙3 이사회 기능'의 세부원칙 2항에서 볼 수 있다. 이 항목에는 내부통제정책에 관해 밝히도록 돼 있는데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와 더불어 리스크 관리가 있다.

시평 10위 내 건설사 중 지배구조보고서 제출 의무 대상이 된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리스크 관리에 관한 내용을 기재했다. 우선 삼성물산은 각 리스크 별로 대응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명했다. 재무적리스크는 감사위원회, 환경·안전·노동·인권 리스크는 CSR위원회, 투자·수주 등의 사업상 리스크는 이사회 및 경영위원회가 맡는다. 또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에 대한 리스크는 거버넌스위원회가 사전 심의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설명은 간략했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이사회 규정 11조를 통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이사회 규정 11조는 부의사항에 관해 정하고 있다. 상법상의 의결사항, 회사경영에 관한 중요사항, 재무에 관한 사항, 이사회에 보고할 사항 등 총 4항으로 이뤄져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원칙3-이사회 기능' 세부원칙 2항

GS건설은 전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전사 RM(Risk Management) 조직을 신설했고, 리스크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이사회를 통한 조사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췄다고 적었다. 이 외에 SEQ운영위원회와 환리스크 관리위원회 등을 회사 내에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 리스크별로 담당하는 팀을 설명했다. 재무팀, 법무감사팀, 경영관리본부 등이 언급됐다. 특히 재무리스크에 대한 대응은 매뉴얼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캐시플로우(Cash Flow), 매크로(Macro) 변수 등을 주요 지표로 관리하고 상시적으로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있고 단계별 대응 액션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시평 10위 내 건설사 중 리스크 관리에 대한 설명이 가장 자세했던 곳이다. 1페이지를 넘었다. 대우건설은 리스크 관리와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작년에 리스크관리본부를 기업가치제고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사업안정성 향상과 장기 전략 리스크 분석을 토대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사 리스크 관리,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등으로 나눠 길고 세부적으로 작성했다.

반면 시평 10위 내 건설사 중 대림산업의 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리스크'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세부원칙 설명 문구 외에 본문에 리스크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는다. 이는 대림산업이 핵심원칙3 이사회 기능의 세부원칙 2항에 대한 해석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세부원칙 2항에 나온 내부통제정책이라는 것이 곧 리스크관리로 봤고, 그 안에 포함된 것 중 준법경영과 내부회계관리 등만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림산업의 보고서 본문에는 리스크가 언급되지 않는 대신에 △준법경영 △공시 관련 조직 및 공시관리 시스템 △내부회계관리 정책 및 운영 현황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길었다. 특히 공시에 대한 설명은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대림산업이 길었고 자세했다. 1페이지를 넘었다. 공시 관련 조직, 수시공시, 정기공시 등으로 나눠 적었다.

◇두산건설, 1페이지 넘어…코오롱글로벌, 리스크 단어 언급 안돼

시평 10위 밖 건설사 중 리스크 관리를 가장 자세히 설명한 곳은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이다. 두 곳은 재무 리스크와 비재무 리스크로 나눠 기재했는데 재무 리스크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인 DICAS(Doosan Internal Control Assessment System)을 통해 재무, 영업, 구매, 생산 등 업무 전 부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썼다.

양사는 "회사의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를 기업의 주요 경영 관리 시스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전사 리스크 관리 활동을 지지한다"는 문구도 넣어 눈길을 끌었다.

이 외 대부분의 건설사들도 리스크 관리를 적었다. 태영건설은 '리스크 관리 및 준법경영 정책, 공시관리 현황'이라는 단락에 뭉뚱그려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RM팀을 운영해 입찰 및 사업 수행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 관리 등의 내용을 썼다.

IS동서는 리스크 관리를 적기는 했지만, 공시에 집중한 듯 보이게 기재했다. 공시책임자 및 담당 팀에 대해 설명했고 공시 누락 방지를 위해 매뉴얼이 있는 등 공시관리시스템이 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이라는 부분에서 다양한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부 조직과 통제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리고 리스크관리 정책 및 운영 현황에서 언급했는데 감사에 초점을 맞춘 듯 기재했다. 본문에 "감사부서는 경영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리스크를 사전적으로 예방하고 위험 징후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대림산업처럼 세부원칙 설명 문구 외에 본문에 리스크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3일 최초 보고서를 공시한 후 다음 날 정정공시했다. 최초 보고서에는 본문의 이사회 부분에 세부항목이 기재되지 않았었지만, 정정공시 서류에서는 세부항목이 생겼다. 이사회 의결 사항 등을 설명했지만, 명확히 리스크라는 단어를 활용한 언급은 없었다.

코오롱글로벌, 지배구조보고서 이사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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