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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채권단, 효성없이 매각 강행할듯 다음달 티저레터 배포 등 착수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11 08:11:1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 채권단이 보유지분 매각에 착수한 가운데, 1대주주인 효성그룹은 아직까지 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채권단은 효성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단독으로 딜을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 채권단은 늦어도 다음달엔 진흥기업 지분 매각에 착수하기로 최근 내부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은 지분 매각을 결정한 후 효성그룹에 보유지분을 함께 내놓을 것을 제안했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워크아웃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 안에 자금 회수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지분 매각자문은 삼정KPMG가 맡고 있다.

채권단은 진흥기업 지분 44%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30여개 기관이 채권단에 들어가 있다. 이중 지분 25.3%를 들고 있는 우리은행이 채권단 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매각작업 역시 우리은행 주도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늦어도 다음달에는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딜을 마무리짓는다는 게 목표다.

1대주주는 효성중공업으로 보유 지분율은 48.19%다. 채권단은 2대주주 지분만 매물로 내놓을 경우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 효성 측에 경영권 지분을 함께 통매각할 것을 제안했다. 진흥기업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했던 효성 역시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확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8년 초 조현준 회장 주도로 931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직후부터 진흥기업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당시 건설 및 부동산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09년 1495억원 △2010년 1983억원 △2011년 2125억원 등 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진흥기업은 2011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그해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7년에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동시에 효성과 채권단이 보유한 보통주 2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 주택사업을 토대로 2017년 218억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2018년 진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채권단은 작년 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진흥기업의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했다. 이에따라 지난 1월1일 진흥기업은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7년만에 이를 졸업했다. 채권단은 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 올해 안에 딜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으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초부터 주당 2000원을 밑돌았던 진흥기업 주가는 시장에 매각 가능성이 알려진 후 3220원 고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는 200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300억원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효성이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할 경우, 채권단으로선 만족할 만한 매각가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후보 역시 전략적투자자(SI)보다는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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