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심 안정시킨 김정태 회장 [금융지주 해외주주 분석]①은행장과 미주·동남아 IR분담…M&A 우려 불식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14 10:21:45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해외 주주구성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기존 중동, 프랑스, 영국계 등 전통적 투자자들이 이탈한 대신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신흥 외국계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지주 CEO들도 해외IR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이러한 현상을 진단해보고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주요주주 변동양상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기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최고경영자(CEO)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이 투자자 비중이 높은 미주와 동남아 지역을 각각 분담해 투자자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기존 투자자들이 밀집한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을 중심으로 IR에 나설 계획이다.하나금융이 기존투자자들 관리에 집중하는 건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특히 해외 큰 손 투자자들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의 비율은 23.45%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28.47%, 2017년 23.91%에 비하면 위축됐지만 여전히 타 금융지주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런데 작년부터 하나금융 주가에 악재가 생겼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주가는 지난해 초 5만900원에서 같은 해 7월 초 4만1500원까지 내리며 약 반년 사이 20% 가까이 빠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해졌다. 지난해 초 74.11%(시가총액 기준)에 달하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해외투자자들 설득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과 홍콩 IR을 시작으로 8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약 열흘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같은 시기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도 동남아 투심 잡기에 일조했다. 함 전 행장은 지난해 9월 3~6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비공개 해외IR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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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김 회장은 해외 NDR을 통해 블랙록, 캐피탈그룹, 이스트스프링 등 오랜 하나금융 투자자들을 만났다"며 "하나금융을 둘러싼 해외주주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CEO가 직접 나서 경영성과와 M&A 청사진을 내놓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큰손들의 투자는 견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블랙록(BlackRock Fund Advisors) 4.91%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지분율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더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은 오히려 주식을 13만1170주(49억5166만원) 추가로 매수하면서 총 주식수가 1504만6561주(5.01%)에 달했다. 다만 템플턴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프랭클린리소스(Franklin Resource)의 경우 지분율은 지난 2016년 7.44%에서 작년 4.42%로 줄어들었다.
장기투자 성향의 정부은행과 국부펀드의 투자세도 지속됐다.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GIC)의 경우 지분율을 2.5%까지 늘렸으며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웨이은행(Norges Bank)도 지분율을 1.99%로 확대했다.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의 지분도 1.19%로 선방했다.
상대적으로 해외IR의 영향을 적게 받는 패시브펀드의 움직임은 제각각이었다. 뱅가드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가 보유한 지분율은 지난해 1.16%로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Dimensional Fund Advisors, DFA)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는 지분율을 늘렸다. 패시브펀드는 한 기업의 미래가치보다는 인덱스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하나금융이 지수에 포함돼 있는 한 무조건 주식을 담아야 한다.
해외IR 효과 덕도 잠시, 최근 주가는 3만7000원 선까지 밀렸다. 전체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올해 5월말 기준 70%대까지 하락한 탓이다. 하나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도 김 회장은 홍콩과 런던,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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