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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폴푸아레' 안착 고심 수석디자이너 영입 지연에 컬렉션 중단…"사업내용 검토중"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12 09:31:0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 자회사인 신세계 푸아레(Shinsegae Poiret S.A.S)로 인한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잇따른 자금 지원에도 적자가 지속된 데 더해 사업 방향성까지 모호해지면서 모회사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신세계인터내셜에 따르면 신세계 푸아레가 운영 중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는 지난해 말 수석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이킹 인(Yiqing Yin)과 결별 이후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를 영입하지 않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수석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얼굴과 같다. 브랜드 전반의 콘셉트와 스타일 등을 창조하는 사람이자 총감독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수석 디자이너로 오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성패가 갈린다. 신세계 푸아레는 그런 자리를 반년 이상 비워둔 셈이다.

이에 폴 푸아레의 컬렉션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S/S 시즌에 멈춰있다. 이미 다른 브랜드들은 올해 2019/20 F/W 컬렉션을 발표한 상태고 2020년 S/S 시즌 컬렉션 발표를 앞두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수석 디자이너 후임을 구하지 못하면 컬렉션을 내는 게 쉽지 않다"며 "수석 디자이너가 공석이면 부수석 등을 올려서 컬렉션을 이어가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폴 푸아레의 행보로 미뤄보아 프랑스 현지 시장 안착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초 향수와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폴 푸아레 인수 4년째인 지금까지 정해지지 않은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폴 푸아레 상표권을 사들인 뒤 이듬해인 2016년 100% 자회사인 신세계 푸아레를 설립했다. 폴 푸아레는 1903년 프랑스 파리에서 폴 푸아레 하우스 설립 이후 샤넬과 함께 1900년대 초를 풍미하던 브랜드다. 그러나 파산과 함께 1929년 하우스 폐쇄 이후 명맥만 유지된 채 약 88년간 휴면 상태였다.

신세계푸아레

그동안 신세계 푸아레는 브랜드 재건을 위해 힘써왔다. 폴 푸아레가 오랜 기간 운영되지 않은 탓에 브랜드 운영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컬렉션 준비와 이를 위한 개발비, 마케팅 비용 등 출혈이 커지면서 적자 규모도 커졌다. 신세계 푸아레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200만원 △2017년 73억원 △2018년 13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 푸아레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 두 차례, 2018년 세 차례 출자를 통해 모두 276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왔다. 폴 푸아레 브랜드의 부활을 통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품에 안긴 폴 푸아레는 지난해 첫 컬렉션을 발표하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매출이 발생하며 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신세계 푸아레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1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매출이 83% 늘고 적자 폭은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새로운 컬렉션 발표가 미뤄지면서 신세계 푸아레의 재도약은 한 템포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적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 푸아레에 대해 "폴 푸아레의 사업 방향과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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