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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제약업계 '이목집중'…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 [블루오션 건기식 승부수]①규제 완화·중국 시장 성장…ODM업계 '최대 수혜'

전효점 기자공개 2019-06-13 10:23:45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업체 뿐 아니라 인근 업종인 제약사와 식품사, 화장품사 등도 잇따라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 하면서 차기 산업동력으로 부상하자 정부도 유통규제 완화 등으로 화답하며 산업 확장의 빗장을 열어젖혔다. 이에 따라 건기식 전문업체 뿐만 아니라 제약·화장품·식품 등 인근 업종에서도 속속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등 건기식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 증가에 따라 제조를 위탁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 콜마비앤에이치 등 대표 ODM 업체들은 국내에서 누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등에도 생산 설비를 확충하면서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8월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조7027억원이다.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내수와 수출 매출, 수입 매출 규모면에서 모두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조5640억원 규모였던 내수 매출은 2017년 2조13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매출은 670억원에서 1080억원으로, 수입액은 4400억원에서 575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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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제약·화장품업계 관심 '집중'

최근에는 식품업체와 제약업체, 화장품업계가 잇따라 건기식 시장을 사업 확장의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제약, 화장품, 식품 등 전통적 사업 영역의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히자 성장기에 있는 인근 업종인 건기식에서 마주친 것이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 등록된 건기식업체 496개 가운데 매출액 상위기업 리스트의 주요 사업 업종은 다양하다. 담배업체인 KT&G의 자회사로 있는 KGC인삼공사의 부여·원주공장은 국내 건기식 매출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식품사인 한국야쿠르트, ODM 업체인 서흥과 한국콜마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 노바렉스와 코스맥스바이오 등이 잇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은 홍삼으로, 전체 매출액 1조9900억원 중 52%에 해당하는 1조36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홍삼 브랜드 '정관장'을 기반으로 8100억원 매출 규모의 국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홍삼 제품 뒤를 이어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가 11%대로 근소한 차이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밀크씨슬 제품군이 5.2% 4위에 해당한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나 한국야쿠르트, 대상, 풀무원, 동원에프앤비 등이 대표적으로 건기식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기식 매출로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쿠퍼스'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건기식 통합브랜드 '엠프로(MPRO)'를 선보이면서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기식 사업 본격 확장을 예고했다.

CJ제일제당은 '호프', '포에버퀸', '전립소', '한뿌리' 등의 건기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부산 공장에서 내부, 외주 생산을 통해 건기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건강기능식품사업부에서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브랜드 등으로 건기식 사업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해당 사업부를 대상홀딩스 자회사인 '대상라이프사이언스'로 분사하면서 건기식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오리온 역시 연내 건기식 브랜드 공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화장품업계에서도 건기식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건기식 영역에 첫발을 들인 후 최근에는 '바이탈뷰티' 브랜드로 사업 확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스킨케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서경배 회장이 최근 앞장서서 건기식 시장 개척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건기식 신규 브랜드 '큐브미'를 론칭하면서 전사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제조는 건기식 계열사 에스트라(구 태평양제약)를 비롯해 외주 위탁을 병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월 기존 건기식 브랜드 '청윤진'을 '생활정원'으로 리브랜딩하며 건기식 사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종근당건강과 한미양행, 대웅바이오, 동아제약 등이 건기식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많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계열사를 통해 건기식을 가욋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GC녹십자 계열사 녹십자웰빙 등 코스닥 상장을 노크하는 계열사 역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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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기준 연도별 업체 현황 (자료출처=식약처)

◇유통규제 완화·중국 시장 성장…건기식 ODM 업체 '주목'

유통업계와 제약업계가 잇따라 건기식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국내 시장 규모를 확장함에 따라 서흥과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엔비티 등 건기식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들은 외주 물량 증가로 매년 생산 시설을 확충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35건의 개별 인정 원료를 확보하고 있는 노바렉스는 제조 수요 증가에 따라 내년까지 기존의 2배 규모의 신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건기식을 자유롭게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등 유통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다수의 개별 인정 원료를 보유하고 생산하는 이들 제조업체들은 추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인정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원료다. 개별 인정 원료로 등록하려면 사업자가 원료의 안정성과 기능성, 기준과 규격 등을 직접 입증해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능력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ODM 업체들에겐 호재다.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건기식 공장을 짓는데 이어 장쑤성 옌청시 대풍경제개발구 건기식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자회사 코스맥스바이오도 중국 상하이시에 건기식 제조공장을 지은 상태다. 계열사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 공장을 완공하고 자체 브랜드 건기식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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