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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CRO 오우택, 폭풍성장에 안정성 더하다 [한국투자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⑦부실여신 제로 신화…뱅킹DNA 주입, 증권·저축은행과 시너지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18 15:08:18

[편집자주]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슬로건은 'VISION 2020 아시아의 선도금융기관'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자리잡았고 이제 글로벌 투자은행과 어깨를 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 71억원에 인수한 중소 증권사를 자산 71조원의 거대 금융그룹으로 일군 입지전적 인물들이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력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대표이사(사진)는 2004년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리스크 관리 본부장으로 그룹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위험 관리 시스템을 새로 짜는 것을 시작으로 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 문화를 개선했다. 11년간의 활약 끝에 그는 국내 최장수 CRO(Chief Risk Officer)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5년 그는 금융지주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기업대출 업무의 문이 열리는 시기였다. 그는 김남구 부회장에게 "증권업이 100m 육상 경기라면 뱅킹은 1000m 경기와 같다"며 대출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한국투자증권 심사부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17년 새 국면을 맞았다. 당초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에 의존했으나 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자 역할이 축소됐다. 그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동산 PF로 눈을 돌렸다. CRO 시절부터 쌓아온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그는 한국투자캐피탈을 '부실여신 제로(0)'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PF에 대한 위험이 커지자 그는 기업대출과 대체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역시 분양률 저하 등으로 위기를 느낀 오 대표이사의 리스크 관리 전략의 일환이었다. 태양광 발전과 항공기 등 그가 바라보는 새 투자 영역은 다양하다.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위험을 줄이는 그가 있기에 한국투자캐피탈의 체질 개선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최장수 CRO, 한국투자금융그룹 체질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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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속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은 우량 회사다. 저축은행 사태를 피해갈 수 있었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성공 배경에도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대표이사가 있었다.

2007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리스크 관리 본부장이었던 그는 부동산 관련 자산의 급격히 확대로 생길 위험을 감지했다.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그룹 내에서는 한투저축은행 자산을 3조원까지 늘리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김병욱 한국투자저축은행 CRO와 함께 부실사태의 징후를 간파하고 자산 한도를 1조원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들의 선견지명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부동산 PF 대출 확대로 몸집 키우기에 열중했던 저축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실을 떠안았다. 결국 7곳의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반면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홀로 견실한 실적을 쌓아올렸다.

CRO로 활약한 11년간 그는 한국투자금융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한 김남구 부회장의 지지에 힘입어 그룹 내에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인생을 바꾼 뱅커스트러스트 인연…뱅킹 DNA로 입지 구축

그는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 Company)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의 기반을 닦았다. 뱅커스트러스트는 1990년대 전 세계 파생상품 시장을 제패한 금융회사다. 파생상품을 취급하다보니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JP모간과 쌍벽을 이루며 리스크 관리의 정석으로 부상했다. 그가 이곳에서 배운 6년간의 경험은 CRO 생활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뱅커스트러스트 재직 중 김남구 당시 동원증권 부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의 인연을 기반으로 그는 2003년 11월 한투그룹의 가족이 됐다. 그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배운 노하우를 국내 자본시장에 쏟고 싶었다. 외국계만 투자은행(IB) 업무를 도맡는 당시의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국내 금융기관 역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외국계 기관에 있던 그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택하게 된 계기다.

당초 그는 계열 운용사로의 이동이 내정돼 있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 합병 TF팀에서의 활약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지주와 증권 CRO를 동시에 맡았다.

수익을 쫓는 증권업 특성 상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영업에 제동을 거는 CRO에 대한 불만은 상당했다. 영업부의 불평이 쏟아졌다. 그는 "리스크 관리는 자동차 브레이크와 같다"며 "한 번 있을 사고를 위해서 백 번을 밟는 것인데 백 번 밟았다고 꾸짖어선 안 된다"고 조직을 설득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균형점을 찾아 나갔다.

◇리스크 관리 능력 주효, 계열 시너지 효과 '톡톡'

증권사에 대한 기업대출 허용으로 그는 한투맨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긴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대출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는 증권사 DNA로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기업대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킹 DNA를 가진 그가 한국투자캐피탈을 세운 이유다.

13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한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의 기업대출 심사 업무를 도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업대출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그의 판단이 필수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이후 그는 새 수익원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를 주목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개별 법인 차주에 대한 신용공여가 100억원 이내로 제한돼 투자에 한계가 있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이를 활용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 PF에 추가로 자금을 얹는 방식으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성장에는 그의 리스크 관리 능력 역시 주효했다. 설립 후 지난 5년간 2조 5800억원 규모(지난해 말 기준)로 자산이 급성장했지만 부실여신은 0건이었다. 지주 CRO 시절 당시 구축한 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 PF 모델 등을 한국투자캐피탈에 확대해 적용한 점 등이 안정성을 높였다.

그는 이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와 외환은행 등을 거친 뱅커를 충원해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기존 부동산 PF와 더불어 기업대출과 태양광 사업, 해외부동산, 항공기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대표이사

<학력>
△대일고등학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미국 뉴욕 콜럼비아대 MBA 수료

<경력>
△1986.1~1988.12 영화회계법인 공인회계사
△1990.9~1996.4 Bankers Trust Company 서울지점 부지점장
△1996.5~1998.3 나라종합금융 국제투자담당부장
△1998.12~2000.3 세이자산운용 상품개발부장
△2000.4~2001.9 굿모닝투신운용 상품기획 관리담당 임원
△2001.9~2003.10 H&Q Korea 투자담당 임원
△2003.11~2014.10 한국금융지주 리스크 관리본부장
△2014.11~ 한국투자캐피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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