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션브릿지의 조력자, 윤남철 남성전자 대표 [ICT 상장사 진단]③2012년 경영 안정화 자금 지원…이경주 대표와 ㈜남성서 인연

강철 기자공개 2019-06-18 13:28:00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션브릿지의 창업자는 경영 컨설턴트 출신인 이경주 대표다. 컨설턴트를 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인지디스플레이, 제우스 등에서 최고 경영자(CEO)를 역임한 그는 2012년 3월 자본금 4억원을 투자해 오션브릿지를 설립했다. 기술 경쟁력만 확보한다면 후발 주자로 반도체 케미칼·장비 시장에 참여해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오션브릿지는 출범 초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반도체용 케미칼의 생산·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하는데 있어 설립 자본금 4억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로부터의 품질 승인을 받기 전까지 경영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여유 자금의 마련도 절실했다.

자금난은 윤남철 남성전자 대표를 통해 해소했다. 윤 대표는 2012년 12월 오션브릿지가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오션브릿지 지분 30%를 확보하며 이경주 대표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윤 대표의 두 딸인 정은·지은 씨도 일부 지분을 취득하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

이 대표와 윤 대표가 과거에 맺은 인연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남성의 사외이사로 있으며 각종 경영 자문을 제공했다. 윤 대표는 당시 ㈜남성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정보통신 사업을 총괄했다.

오션브릿지는 윤 대표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경기도 안성시에 반도체용 케미칼 공장을 건립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추가로 소요되는 자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코데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메자닌 증권을 발행해 조달했다.

윤 대표는 최대주주로 있으며 오션브릿지의 성장을 꾸준하게 지원했다. 다만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모든 대소사를 이경주 대표, 이다솜 과장(이 대표의 장녀), 박철순 전 이사 등 오션브릿지 설립 멤버들에게 맡겼다.

이 대표는 2015년 6월 오션브릿지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홀로 참여했다. 그 결과 이 대표의 지분율은 27%로 상승했고 윤 대표의 지분율은 26.1%로 낮아졌다. 윤 대표는 2대주주로 내려온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분을 보유하며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오션브릿지는 SK하이닉스와 거래를 본격 시작한 2014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년까지 매년 50% 안팎의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과정에서 윤 대표의 지분율은 12%로 희석됐다.

윤 대표와 두 딸은 2017년 3월 오션브릿지 지분 3.2%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를 통해 약 38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후 약 5년만에 원금 대비 20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이후로는 지분 매매 없이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윤 대표와 두 자녀가 보유 중인 지분의 현재 가치는 약 186억원이다.

clip20190614133340
*2019년 1분기 말 기준

윤 대표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남성전자는 1970년 설립된 전자제품 유통사다. 서울시 구로구에 거점을 운영하며 음향 기기, 전기통신 부품 등을 국내외에 판매한다. 안정적인 거래선을 기반으로 연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남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남성이다. ㈜남성 외에 윤남철 대표가 29.5%, 윤봉수 ㈜남성 회장이 13.6%, 윤성호 ㈜남성 사장이 6.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윤봉수 회장은 윤 대표의 부친이다.

㈜남성은 모바일 오디오, GPS 수신기, 멀티미디어 스피커,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제조한다. 크라운프라자, 남성프라자, PLAZA CAMELLIA를 운영하는 등 유통·임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엔에너지, 남성전자, 남성아메리카, 남성인터내셔널, 남풍과학기술유한공사 등 복수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남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남성 지분 1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윤봉수 회장과 함께 그룹의 경영을 총괄했다. 지난 3월 ㈜남성 대표직에서 물러나긴 했으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오션브릿지와 남성전자가 반도체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상호 거래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