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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안강건설, 옷 팔던 청년의 부동산 '종횡무진'안재홍 대표, 부천서 의류업 사업 시작…수익형부동산 개발 '집중'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17 15:01:36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강건설은 의류업을 하던 안재홍 대표가 창업한 디벨로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2세대 중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수익형부동산 개발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에서 주목받는 디벨로퍼로 성장했다.

안강건설은 1세대 디벨로퍼는 물론 다른 신진 디벨로퍼와는 사업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디벨로퍼는 시행사의 역할을 하고 공사는 외부의 건설사에 맡긴다. 하지만 안강건설은 직접 시공사도 맡으면서 2010년대 들어 성장한 주택전문 중견건설사도 비슷한 사업구조로 변모했다.

◇동대문 옷 장사로 출발, 분양대행으로 경험 축적

안 대표는 한국 나이로 23세이던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출발은 옷 장사였다. 그는 경기 부천 송내역 인근의 쇼핑몰 투나(옛 시마)에서 상가 2개를 운영하면서 동대문시장에서 가져온 남성 정장과 청바지 등을 팔았다. 그러다 그는 점차 부동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한창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03년 상가분양업체에 들어가 부동산을 배우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에이치와이(HY)라는 상가 분양대행사를 만들었다. 당시 쇼핑몰과 오피스텔 등을 주로 마케팅하면서 부동산으로 돈 버는 법을 조금씩 깨달았다.

안강건설 계열, 주요 개발사업

그렇게 경험을 쌓은 안 대표는 2012년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을 만났다. 그 뒤 두 사람은 마곡지구에서 '마곡 우성르보아 오피스텔'을 개발하는데 힘을 합쳤다. 안강건설은 처음으로 시행을 맡았고, 우성건영 역시 전문으로 하던 상가 외에 처음으로 오피스텔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안강건설은 본격적으로 디벨로퍼로 변신했다.

안강건설은 첫 프로젝트를 했던 마곡에서 개발사업을 하는 데 집중했다. 2013년 마곡 밸리오, 2014년 마곡 럭스나인, 2015년 마곡 안강프라이빗타워를 선보였다. 특히 마곡 안강프라잇타워부터 안강건설이 직접 공사를 해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사업 방식이 시작했다.

마곡에서의 개발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한 후 안강건설은 수도권으로 눈을 돌렸다. 김포, 하남, 화성 동탄, 용인 역북, 남양주 다산 등 다양한 지역에 깃발을 꽂았다. 대부분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 개발이었다. 안 대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몰두했고, 그만큼 성과도 양호했다. 현재 예정된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안강건설이 한 사업은 17개다. 웬만한 1세대 디벨로퍼 못지않은 경험을 축적한 셈이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이익 기록, 김포 대규모 오피스텔 '주목'

안강건설의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특수관계기업으로는 다수의 법인이 있다. 이 중 외부감사법인은 안강건설, 안강개발, 안강산업, 안강글로벌, 안강디벨롭먼트다. 안강건설을 비롯한 이 5개 계열사의 작년 매출 합계는 2819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89%, 472.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3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0.9%, 순이익률은 8.5%다.

계열사 중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안강개발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2억원, 141억원이다. 작년 호실적을 견인한 현장은 하남시 미사지구 중심상업용지 11-2블록에 선보인 '하남미사 롯데캐슬 스타'다. 이 현장에서만 작년에 927억원의 분양수입을 인식했다.

안강건설은 계열 중 두 번째로 매출이 컸다. 작년 741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1억원, 5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안강건설의 매출은 대부분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안강개발, 안강산업, 안강글로벌, 안강디벨롭먼트가 발주한 공사를 진행했다.

안강글로벌도 선전했다. 용인 역북도시개발지구 복합용지 2블록에 '용인역북 더럭스나인'을 시행하고 있는데,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4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역북 현장의 작년 말 기준 분양률은 91.15%다.

업계에서는 안강건설 계열이 2017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김포 오피스텔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해당 사업은 김포 한강신도시에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A·B·C·D 4개동을 만드는 대규모 사업으로 안강건설 계열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장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A동과 B동만 분양이 완료됐고, 나머지는 다수의 물량이 남아 있다.

안강건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한강신도시 오피스텔 사업의 경우 안강건설이 책임준공을 하기로 했고, 신탁사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며 "분양률도 점차 개선되도록 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강건설 계열, 요약 손익계산서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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