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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사모채 시장…공모 시장 구축 우려 [Market Watch]올들어 6조 돌파, 전년대비 두배…공모채 대비 1/5 수준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19 14:13:1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 회사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아직 상반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행된 사모채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이 8조원에 못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 하반기까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 구축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모사채 시장은 주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운 비우량 기업의 조달 창구로 쓰여 왔다. 문제는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까지 사모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예측과 신고서 제출 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의도가 짙다. 수요예측 제도를 통해 선진화를 이뤄가는 공모채 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행규모·건수 증가…전년 대비 130건↑

올해 들어 발행된 사모채 물량은 14일 기준 6조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900억원이 발행된 것과 비교하며 배 가까이 늘었다. 건수도 월등히 많아졌다. 올해 290여건이 발행됐다. 지난해 6월14일 기준 발행건수(160여건)과 비교하면 100건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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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를 포함한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에 비해 증가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일반회사채(SB) 발행규모는 14일 기준 31조4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조6900억원)과 비교했을때 8% 증가했다. 67% 늘어난 사모사채 발행 규모에 비해 전체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공모채 대비 해서도 1/5 수준에 이르는 발행 규모를 보이고 있다. 사모 회사채의 공모채 시장 구축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낟.

시장에서는 저금리 기조에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공모채에 비해 팽창 속도가 커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낸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금리가 상승추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컸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며 "올해 들어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면서 회사채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사모사채가 두배 이상 커진 것은 과도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A~AA급 사모채 조달 합류…발행액 1조 넘어

사모사채가 증가세를 보인건 2013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다.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 수요를 모아야 하는 공모채와 달리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는 물론 수요예측 절차 없이 손쉽게 발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조차도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를 발행하고 나선 것이다. 사모채 시장의 팽창은 오히려 공모채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제를 야기했다. 사모채를 발행하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사모채 발행에도 A급은 물론 AA급 기업까지 가세했다. A급 이상 기업이 올해 들어 사모채 시장을 찾아 조달한 액수는 1조1200억원 수준이다. 사모시장에서 조달한 영구채(9900억원)까지 더하면 2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해 포스코에너지, 현대제철, 호텔롯데 등 AA급 기업도 포함됐다. 포스코에너지는 가장 많은 14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으며, 호텔롯데도 1000억원을 조달했다. LG전자와 현대제철은 각각 700억원, 5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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