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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1.2조 인수부담…A+ 방어 힘겹다 [KCFT M&A]등급 하락 관측 지배적, 조달방식 관건…사업재편, 시너지 '글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21 15:18:5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신용등급을 꾸준히 끌어올린 SKC(A+, 안정적)가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이하 KCFT) 인수로 'A+'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신용등급 수준의 재무비율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CFT 인수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 발휘가 불확실한 데다 그에 앞서 재무지표 악화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점 역시 부담요소다.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세부적인 조달 계획 등을 모니터링한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SKC는 현재 구체적인 인수대금 마련 방안 등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조달자금 대부분이 부채자본시장(DCM) 조달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인수 후 KCFT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중단기적 신용등급 방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CFT 품는 SKC, 신용등급 '적신호'

SKC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보유한 KCFT 지분 100%를 1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자금 조달 방안으로 현금과 인수금융(차입) 등을 제시했다. 올 1분기말 연결기준 SKC의 현금성 자산이 229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부채자본시장(DCM) 내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경우 SKC의 순차입금 규모는 1분기말(1조 4133억원)보다 70% 가량 증가하게 된다.

SKC의 재무여력 악화가 가시화되자 관련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실질적인 레버지리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에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도 신용도 방어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가 재무부담을 상쇄는 것은 레버리지가 1.2~1.5배 미만일 때 가능하다"며 "CJ헬스케어 인수에 나섰던 한국콜마 역시 사업성 개선이 예상됐지만 막대한 재무부담을 이유로 신용등급이 1노치 떨어진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SKC의 경우 이미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를 하향 검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 순차입금/EBTIDA 3.8배를 기록해 하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올 1분기에는 해당 지표가 5배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다만 SKC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등급 하향 요건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SKC의 등급 상향 기조는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SKC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신용등급을 개선해왔다. 2009년 A급 마지노선이었던 SKC신용등급은 화학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A+까지 상승했다.

◇시너지 효과 불확실, 재무부담 방점…그룹 사업 재편 '주목'

KCFT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한 점도 등급 방어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된다. SKC는 KCFT 인수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크레딧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등 가시적인 인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과중해진 재무부담에 집중해 신용등급을 판단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인수 후 KCFT를 IPO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기업공개 추진 및 완수까지 수일이 지속되는 탓에 이 역시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C의 이번 인수를 SK그룹의 배터리 사업 확장 일환으로 평가해 그룹 전체의 새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최근 SK그룹이 LG화학의 뒤를 이어 배터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탓에 이번 인수로 SKC의 그룹 내 중요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그룹 내 지원가능성이 높아져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SKC의 인수와 현재 SK그룹의 추진 비즈니스 등을 고려해 SKC가 그룹 내 밸류체인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지를 살피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 비즈니스가 그룹과의 연계성이 높고 밸류 체인 내 꼭 필요한 것이라면 장기적으로 그룹 지원가능성 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C 측은 이번 인수로 사업적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SKC 관계자는 "동박은 얇으면 얇을수록 배터리 고용량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얇게 만드는 게 무척 중요하다"며 " SKC는 가장 얇은 동박제품보다 더 얇은 필름을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 이 노하우를 적용하면 세계에서 가장 얇은 KCFT 제품보다 더 얇고 균일한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C는 그룹 관계사 중 가장 먼저 해외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해온 경험이 있고, 현재 미국 조지아주와 중국 난퉁시, 유럽 폴란드 등 주요 고객사 해외 배터리 제조공장 인접 지역에 유휴부지가 있기 때문에 KCFT사가 글로벌로 진출할 때 유무형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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