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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시대 개막]호텔·카지노·테마파크 '한곳에'…연간 수천억 매출①레저문화 새 트렌드 부상…호텔·여행업계 성장동력 낙점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21 14:33:36

[편집자주]

복합리조트 산업이 뜨고 있다. 고급 리조트에 카지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곳에 모으자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큰손들도 향후 호텔·여행업계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 저마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복합리조트 주요 사업자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전 오픈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3016억원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단설 특급호텔이나 대형 리조트 중에서도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자체 분석을 통해 올해 매출액이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실적이 이만큼 커진 건 카지노 영업에서 비롯되고 있다. 3016억원 매출 중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돈이 2029억원. 약 67%에 달했다. 이 비율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호화 숙박시설과 테마파크, 수영장 등 각종 즐길거리가 한곳에 모여 있어 이곳을 찾는 '호캉스족'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매출 확대의 발판이 됐다.

◇카지노 시설이 복합리조트 핵심

국내 복합리조트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고급 숙박시설은 물론 각종 놀이·유흥시설까지 리조트 내에 한꺼번에 모아두자 복합리조트를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처럼 자리잡았다. 호텔 업계에선 이런 트렌드가 국내 레저문화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란 진단을 내놓는다.

과거의 관광업이 단순히 자연 경관이나 문화유적지 등을 '구경(sightseeing)'하는 것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한곳에서 먹고 쉬고 즐길만한 '콘텐츠(contents)'가 있는 복합리조트가 경쟁력을 갖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정부 허가권이 있어야 문을 열수 있는 카지노는 복합리조트 내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되면서 호텔 업계에서 가장 탐내는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조감도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카지노 영업장이 복합리조트의 핵심이라면 수영장, F&B(식음료 매장), 면세점, 쇼핑몰 등은 부족한 콘텐츠를 채워 넣어줄 보완시설들로 분류된다. 클럽, 스파 같은 시설을 리조트 내에 포함시키는 사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오랜기간 리조트에 머물도록 유도하기 위해 남녀노소 즐길만한 시설을 한곳에 모아두는 것이다.

각종 놀이나 체험시설이 포함된 테마파크도 복합리조트 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CJ나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들은 테마파크와 호텔 등을 겸비한 시설을 수도권에 짓기로 하고 최근 조단위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연매출 3000억~4000억 육박, 흑자전환은 과제

국내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를 비롯해 현재 제주 신화월드 정도가 대형 카지노 시설을 겸비한 복합리조트로 분류된다. 신화월드 운영사 람정제주개발 역시 지난해 1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회사 규모가 커졌다.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이 리조트 한곳에서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 38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형 카지노를 보유한 복합리조트들의 매출 성장 속도는 일반적인 호텔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특히 카지노는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이점이 있어 리조트 경쟁력 자체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말했다.

내국인 카지노 시설이 포함된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의 매출 규모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 지난해 카지노에서만 약 1조2700억원, 호텔과 골프장 스키장 수영장 등 다른 시설에서 약 16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 실적을 냈다.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로서 매출 상한 규제가 엄격하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다른 시설에서 버는 매출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복합리조트를 통해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2017년에 각각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와 신화월드 두곳 모두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복합리조트매출추이
단위 : 억원
신화월드 매출은 리조트와 카지노 합산 추정치.

◇조단위 투자 봇물…관광업 판도 변화

국내외 투자자들도 점차 커지는 한국의 복합리조트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행상품 판매 사업을 했던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투자자와 손잡고 1조5000억원을 투입한 제주 드림타워리조트를 내년 상반기 개장한다. 이곳에는 외국인 전용 대형 카지노와 호텔, F&B, 쇼핑몰, 수영장, 스파 시설이 함께 들어설 계획이다.

인천 영종도에서는 2021년 시저스코리아 리조트, 2022년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이 잇따라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복합리조트 역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핵심으로 두고 각종 즐길거리를 한곳에 모아둔다는 구상이다. 모두 미국 등 외국계 투자자가 조단위 자금을 투입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특히 인스파이어리조트는 역대 최대규모인 6조원 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조단위 자금이 투입된 복합리조트들은 날개를 펴고 있지만 소규모 카지노 하우스만 보유한 호텔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에서 카지노 호텔이 8곳으로 가장 많은 제주도에서 이같은 현상이 가장 잘 드러난다. 1980~1990년대 개장한 제주 카지노 호텔들은 대형 카지노와 엔터 시설을 겸비한 복합리조트에 점차 설자리를 내주면서 매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업계 투자 관계자는 "국내 카지노 호텔 산업은 1990년대 우후죽순 사업자가 생겨난 이후 20년 넘게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면서 "2020년대 부터는 대형 복합리조트 중심으로 레저 트렌드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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