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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열 부사장, 미래 성장엔진 'CIB' 야전사령관 [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⑨개인·기업여신 두루거친 심사통…꼼꼼하고 카리스마 있는 형님 리더십

원충희 기자공개 2019-06-21 1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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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의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금융회사에서 '맨파워'만큼 중요한 자원은 없다. 자산 500조원 규모의 거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경영진 불화, 관치 외풍 등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새롭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있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달리는 KB금융. 그곳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보열 부사장
최근 몇 년간 은행지주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분야가 '기업·투자금융(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이다. 은행의 기업금융과 증권의 IB기능을 연계한 CIB사업으로 순이자마진에 편중된 은행지주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신한, KB, 우리, 하나, 농협 등 대형 금융그룹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에서 CIB조직이 신설된 것은 2012년 말의 일이지만 궤도에 오른 시점은 통합 KB증권이 출범한 2017년부터다. 인프라·부동산금융 강자인 국민은행과 업계 4위 규모의 KB증권이 매트릭스 체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이다. 그 매트릭스 조직의 최고봉에 선 야전사령관이 오보열 KB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이다.

오 부사장은 직함이 3개다. KB금융지주 CIB부문장, 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KB증권 IB부문 부사장이다. 지주의 기획, 은행의 기업금융, 증권의 IB 기능이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 총괄임원이 지주·은행·증권 삼각편대를 모두 겸직하는 구조다. 그래서인지 CIB부문의 모토는 "어느 계열사에 근무하든 CIB人이라면 그룹 전체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보자"라고 한다. 소속회사가 다른 부서들이 연결된 매트릭스 체제이기에 가능한 시각이다.

지난해 1월 오 부사장이 CIB총괄로 낙점됐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1962년생인 그는 국민은행 여신심사팀 심사역, 기업여신심사부 팀장, 개인여신심사부장, 여신심사본부장 등 대부분의 경력이 여신분야에 집중돼 있다. 여신에서도 기획, 영업보다 심사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CIB가 기업금융, IB영업의 최일선이라면 여신심사는 리스크를 측정하고 영업을 견제하는 등 대척점에 있는 부서"라며 "심사와 영업 간 교차인사를 통해 상호이해 폭을 넓혀 시너지를 키우고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임원을 육성하겠다는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 부사장은 CIB부문을 빠르게 휘어잡으며 사업을 일궈나갔다. 여신심사 전문가로서 꼼꼼하게 일을 보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과감한 위임을 통해 시원하게 처리한다. 카리스마 있는 형님 풍모를 물씬 풍긴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묘사다.

또 심사통답게 현업에서 발굴한 딜(Deal)을 선별·검증하는 재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실무자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과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CIB를 확대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늘린다는 KB금융의 방침과 일맥상통한다.

오보열 프로필

IB시장에서 KB금융은 국내 인프라 부문 강자로 유명하다. 블룸버그 기준으로 3년 연속 금융주선 1위를 차지했으며 총 주선실적은 93억1000만달러(약 10조원)에 이른다. 강릉 화력발전소(5조6000억원), 서부내륙도로(2조3000억원), 신안산선 복선전철(2조원) 등 굵직한 딜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오 부사장은 인프라 부문의 확고한 입지를 토대로 글로벌 IB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2017년 미국 스타우드 에너지의 발전소 인수금융 8억1000만달러(약 8910억원) 가운데 1억달러(약 1100억원) 주선을 비롯,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자금 1억4500만달러(약 1600억원), 올 초에는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미국 가스화력발전소 PF 공동주선에 성공하며 해외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오 부사장이 자주 하는 얘기 중 하나가 국내 인프라시장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글로벌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홍콩, 뉴욕, 런던을 잇는 글로벌 IB 데스크 삼각구도를 조성하는 것도 선진국 인프라금융 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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