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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LG하우시스, 감사기구 준수율 80%내부감사부서 대표이사 산하 편제, 인사·예산권 없어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20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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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감사기구 핵심지표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만점을 받진 못했다. LG하우시스는 내부감사부서가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19일 LG하우시스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 중 9개(60%)를 준수해 비상장 161개사 평균(8.01개)을 웃돌았다. 감사기구(80%), 이사회(66%), 주주(25%) 순으로 준수율이 높았다.

LG하우시스는 감사기구의 핵심지표 5가지 중 4가지 항목을 충족했다. LG하우시스는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설치' 항목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이 판단한 건 독립성 때문이다.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에서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유무는 독립성에 따라 달라진다. 내부감사부서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해 감사업무를 수행할 때 설치된 것으로 판단한다. LG하우시스는 별도의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보고도 감사위원회에 직접하고 있다. 내부감사부서는 조직구조상 대표이사 산하로 분류돼 있다. 예산권과 인사권도 감사위원회가 아닌 대표이사에 있다. LG하우시스는 내부감사부서의 독립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했다.

LG하우시스 외에 다른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LG 계열사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가 있는 곳은 총 8곳이다.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등이 공시대상이다. 이들 계열사는 내부감사부서를 두고 있다. 하지만 독립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조직 편제상 대표이사 산하로 편제돼 있기 때문이다. 내부감사부서의 편제를 바꿀 경우 이 문제는 해소된다. 내부감사부서가 독립성을 갖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감사부서의 편제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지침이 없어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감사부서를 제외하면 감사기구의 독립성은 대부분 지켜졌다.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회계 전문가인 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맡고 있다. 배종태 카이스트 교수, 이봉환 서울대 교수가 감사위원이다. 이들은 상법상 사외이사의 결격사유가 없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도 없다.

감사위원회는 분기마다 경영진 참석없이 만나 주요 활동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총 5차례 만났고, 1분기까지 3차례 만났다. 감사위원회는 올해 핵심감사 사항과 내부회계관리 제도에 대해 논의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1월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내부 회계관리제도 고도화와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다. 감사위원회는 경영 관련 주요 정보에 경영진의 제약없이 접근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감사위원회 규정에는 영업활동과 재무상태를 조사하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7명의 직원을 별도로 뒀다.

LG하우시스는 "내부감사부서는 독립성이 확보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독립성 요건을 완전하게 충족하진 못했다"며 "내부감사부서 편제 변경과 관련해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하우시스는 올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수 있게 하면서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조항'을 못 지켰다. LG하우시스 이사회 의장은 민경집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배구조 투명성도 낮아졌다는 평이다. LG 계열사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곳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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