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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운용 대표후보 '4명 압축' 하마평 누구 최영권·한동주·전태선 등 거론…손경수 대표 신임여부 주목

최필우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19-06-24 07:38:4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외부 출신 CEO를 영입하기로 하고 최종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현직 손경수 동양자산운용 대표를 포함해 전현직 CEO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출신 인사로 가닥…전현직 운용사 CEO 접촉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신임 대표 최종후보자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후보자 4명 중 2명이 각각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대표로 선정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두 운용사를 별도로 두고 2~3년 후 합병하는 안을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CEO 선정을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후보자들에게 면접을 제안했다. 주로 운용사를 이끌어 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운용사 대표로 재직 중인 인물들이 면접 제안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사에 몸담고 있는 임원이 아닌 운용업계 경험이 풍부한 인물에게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맡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존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는 것보다 비은행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두 운용사의 외형을 빠르게 업계 중상위권으로 끌어 올리고 싶어하는 눈치다.

다만 전현직 운용사 대표들이 면접 자체를 고사한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물론 주력 판매사가 될 우리은행의 입김이 상당해 운신의 폭이 적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채권형 하우스 색깔이 짙은 동양자산운용과 존재감이 미미한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손색없는 종합자산운용사로 탈바꿈 시켜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첫번째 임기에 성과를 낸다 해도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자리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면접 제안을 수락했다면 유력 후보가 됐을 전직 CEO도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직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얼굴 기용 vs 손경수 대표 신임

업계에서는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동양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동양자산운용 대표가 되면 친정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그는 KB국민은행 신탁부장을 역임한 이력도 있어 운용업 외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자로 꼽힌다. 하아자산운용이 DGB금융그룹에 매각된 데 이어 뱅커스트릿PE에 인수될 것으로 보여 최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동주 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도 운용업계 관계자들이 꼽는 유력 후보다. 그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 출신으로 전략 수립에 장점이 있다. 흥국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중형사를 이끌어 본 경험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요인이다.

전태선 전 유안타증권 전무도 후보자로 알려졌다. 그는 12년간 유안타증권에 몸담았고, 지난해 S&T사업부문장을 역임하다 퇴직했다. 그는 작년 보수 12억4000만원을 수령해 사내 최고 연봉자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앞서 동양생명보험 상무, 옛 동양증권 Sales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현직인 손 대표는 동양자산운용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90년 동양증권 채권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동양오리온투신, 동양투신운용 채권운용팀을 거쳐 한국채권평가 채권평가본부장을 역임한 '채권통'이다. 경력 내내 채권 관련 업무를 했고 동양자산운용에 몸담은 기간이 길어 임직원 사이 신망이 두텁다.

B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에 나와 있는 대표 후보자들이 많지 않아 우리금융지주의 선택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비은행부문 강화를 선언한 만큼 강한 추진력으로 외형 성장을 도모할 후보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다음달 밝혀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두 운용사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승인 여부가 나오고 대표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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