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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시대 개막]'롯데·신라·하얏트' 제주 특급호텔, 깊어지는 고민⑦입주 카지노 이전 러쉬…중문관광단지 방문객 '감소' 악순환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28 07:16:00

[편집자주]

복합리조트 산업이 뜨고 있다. 고급 리조트에 카지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곳에 모으자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큰손들도 향후 호텔·여행업계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 저마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복합리조트 주요 사업자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롯데호텔, 신라호텔,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모두 카지노가 사라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복합리조트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특급호텔의 경쟁력은 사실상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급호텔에 입점돼 있던 카지노가 복합리조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운영법인인 '랜딩카지노'는 지난해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떠나 신화월드로 옮겨갔다. 이외에도 롯데관광개발의 자회사인 엘티카지노는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제주드림타워의 내년 초 개장에 맞춰 롯데호텔을 떠나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마제스타 카지노 또한 신라호텔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특급호텔보다는 대형 복합리조트에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카지노, 중문관광단지 떠나 확장이전만이 '살 길'

'랜딩카지노' 운영법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신화월드로 카지노를 확장이전했다. 이를 통해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5배 이상 급증한 2118억원으로 상승했다. 중문관광단지보다 제주공항과 제주항만에서 가까운 곳에 카지노가 위치했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호화 복합리조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즈후이 람정제주개발 회장이 작년 하반기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사건으로 중국인의 발길이 끊겼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 복합리조트로 카지노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은 롯데관광개발에서도 포착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내년 초 제주드림타워 대형 복합리조트 개장과 함께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를 확장이전하고자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복합리조트 시설과 함께 카지노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제주에서도 도심관광시장이 활성화돼 관광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영업수익은 25억원에 그쳤으나 내년 제주드림타워에 재개장해 매출을 그 이상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에 내에서 운영 중인 마제스타 카지노는 새로운 둥지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신라호텔에 지급하는 35억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곳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장소로 이전해 매출 확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고 있는 '특급호텔'…대책은?

실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 중문관광단지 방문객은 2013년 676만5770명, 2014년 652만8427명, 2015년 646만6515명, 2016년 600만1058명, 2017년 525만9432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하얏트리젠시호텔에 이어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에서도 카지노 영업소가 사라질 시 관광객 유치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얏트리젠시호텔은 지난해 카지노 영업소가 사라지자 바로 적자로 전환됐다. 하얏트리젠시호텔을 보유한 아주호텔제주 매출은 지난해 172억원으로 전년동기(210억원)대비 18% 하락했다. 2017년 13억원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1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작년 카지노 영업소가 떠남에 따라 임대보증금은 12억원 감소했다. 카지노를 통한 관광객 유치력 약화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매출 하락으로 매출총이익이 줄었으나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방문객 현황
자료:한국관광공사

롯데호텔과 신라호텔도 하얏트리젠시호텔에 이어 카지노 영업장이 사라질 시 카지노 이용객 유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유입을 통한 매출 증대와 함께 카지노 영업장 임대 수익도 특급호텔을 유지할 수 있는 효자 수익이었으나 이를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라호텔 관계자는 "제주는 내국인 비중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제스타 측으로부터 매장을 철수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아니며 임대료가 문제라면 다시 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카지노 영업장을 잃기보단 적정 수준에서 임대료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입장으로 읽힌다.

물론 롯데호텔 관계자도 "아직 카지노 이전과 관련해 제주도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은 아무 것도 없어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지노가 이전할 시 관광객 유치력이 사실상 낮아질 순 있으나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카지노 사업자로서는 대형 복합리조트로 영업장을 확장 이전해 투자를 끌어들이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은 카지노 영업장을 남겨둠으로써 실적을 방어해야 한다는 전략이 숨어 있는 모양새다. 다만 중문관광단지 내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더 이상 그 곳에 카지노 영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사업자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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