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채권 조기상환…득실은 신규 CP 발행, 750억 회사채 상환…'하락 위기' 장기신용등급 소멸
양정우 기자공개 2019-06-28 10:22:5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엠트론이 마지막 남은 회사채를 조기 상환하면서 장기신용등급이 취소됐다. 기업어음(CP)을 신규 발행해 회사채를 갚는 과정에서 금리 차이로 이득을 남겼다. 하지만 하락 위기에 직면한 신용등급을 소멸시키며 시장의 평가를 피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LS엠트론의 장기신용등급(A0)을 취소했다. 전일 LS엠트론이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조기 상환하면서 신용등급이 부여된 마지막 채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LS엠트론의 공식 요청을 받는 대로 장기신용등급을 취소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등급 취소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P로 회사채 조기상환 '등급 취소'… "금리 측면에서 이득 거둬"
LS엠트론은 회사채의 조기 상환을 위해 CP 발행을 선택했다. CP를 찍어 마련한 자금으로 마지막 회사채를 갚은 것이다. LS엠트론은 이번 CP 발행으로 발행잔량을 늘리기 전부터 매달 조달시장을 찾아 기발행 CP의 롤오버(재발행)를 진행해 왔다.
마지막 회사채의 만기일자는 내년 4월이다. 올해 2분기 말 재무상태표엔 이번에 발행한 CP(만기 1년 미만)처럼 유동부채로 표시될 예정이었다. 회사채를 CP로 차환했지만 당장 차입금 만기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은 아니었던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CP 발행으로 회사채를 조기 상환하면서 금리 측면에서 다소 이득을 얻었다"며 "이번 조기 상환은 재무적 실익을 거두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장기신용등급 하락 우려감…'등급 평정' 회피 시각도
LS엠트론은 회사채 조기 상환으로 또 하나의 이득을 거뒀다. 장기신용등급이 취소되면서 등급 하락의 위기를 모면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자체가 사라지면서 등급 강등이라는 평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크레딧 업계에선 LS엠트론이 조기 상환을 통해 신용평가사의 평정을 회피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통 회사채가 사라지는 게 발행사로서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LS엠트론의 신용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알짜 사업이었던 옛 동박·박막사업부(현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 KCFT)와 옛 계열사 LS오토모티브(현 신대성전기)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매각한 뒤로 수익 창출 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저하됐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하는 등급하향 트리거(EBITDA마진, 순차입금/EBITDA 등)도 대부분 충족됐다. KCFT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매각하면서 차입 규모를 줄였지만 동시에 수익 감소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지난 2015년 말 242.7%에서 지난해 말 107.9%로 낮아진 반면 연간 2000억원 대였던 에비타(EBITDA)는 지난해 300억원 대로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는 "LS엠트론이 장기신용등급을 보유해 왔던 발행사인 만큼 향후 신용도가 회복되면 다시 등급 의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조단위 밸류' MNC솔루션, 상장 나섰다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FI'가 주관사 선정 열쇠되나
- 카드사, 연초부터 코코본드 릴레이 '자본확충 사력'
- [IB 풍향계]'돌아온' 바이오 열풍…IPO 시장엔 찬바람 여전
- [Rating Watch]㈜두산 신용등급 회복 박차…마지막 단추 '차입금'
- [IPO 모니터]상장 앞둔 산일전기 '은둔의 고수' 장덕수 회장 꽂혔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밸류업 훈풍 '촉각'…'고배당 기조' 고수 관건
- [서울보증보험 IPO]발빠른 상장 '재시동'…밸류업 프로그램 '덕봤네'
- [Policy Radar]IPO 제도개선 '당근-채찍' 병행…'풋백옵션' 어디까지
- [thebell desk]MSCI 편입 최후 걸림돌 '정책 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