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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리스료 점검]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연대' 리스정책 고수비용 절감, 1분기 110억 이익…'직접 리스' 에어부산과 차별

임경섭 기자공개 2019-06-27 10:03:31

[편집자주]

리스 항공기에 대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다. 그동안 부채로 계상되지 않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 점이 항공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채가 일제히 공시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들의 원가구조와 재무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국내 주요 LCC들의 항공기 관련 리스 현황을 점검하고, 바뀐 회계기준이 LCC들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서울에 아시아나항공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항공기를 리스하고 항공유를 조달하면서 원가부담을 줄여왔다. 덕분에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직접 리스를 통해 항공기를 도입한 반면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하는 리스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올해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 740억원과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4억원에서 110억원으로 350% 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10.4% 포인트 증가한 14.8%를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를 재임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로 입지를 구축한 아시아나항공이 보다 유리한 조건에 항공기를 리스해서 자회사에 다시 임대를 주는 구조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이런 방식으로 모회사 효과를 보면서 항공기를 유리한 조건에 들여올 수 있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운용리스 항공기에 대한 임차료로 좌석당 222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어서울보다 먼저 기반을 다진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보다 저렴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비해서는 100만원 가량 비쌌다. 하지만 평균연수가 5년에 불과해 국내 항공사들 중 가장 최신 항공기를 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에어서울은 효율적인 리스구조를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에어서울 재무지표

때문에 에어서울이 올해 흑자전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연대가 중요하다. 사업개시 4년차에 불과하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직접 리스계약을 맺는다면 현재의 리스구조보다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경우 에어서울의 올해 흑자전환은 불확실해질 우려가 있다.

에어서울은 향후 매년 2대씩 기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확실한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기단을 우선적으로 확대해야한다. 지난달에는 중국 장자제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항공기를 띄울 신규 노선을 확보했다.

더불어 회계기준 변경이 1분기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는 에어서울에 리스비용의 회계변경은 호재로 작용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원가에서 임차료로만 339억원이 발생했다. 올해부터 임차료가 리스항공기 사용권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로 대체되지만, 새로 인식한 감가상각비는 줄어든 임차료에 비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원가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것이다.

에어서울은 항공기 임차료가 줄어드는 효과를 더욱 크게 받는다. 저비용항공사들에 항공기 리스비용은 매출의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원가 중 하나다. 에어서울은 보유한 항공기 규모가 작아 리스비용의 비중은 더욱 크다. 리스비용은 지난해 매출의 15.31%를 차지했다.

에어서울 임차료

하지만 자회사들에 유리했던 재임대 구조는 아시아나항공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접 자회사들의 항공기까지 임대하면서 별도기준 리스부채가 높아졌다. 여기에 자회사들도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부채가 늘었고,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연결재무제표에 다시 반영된다. 리스부채를 이중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에어서울의 리스부채는 약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어부산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를 재임대 받는 리스구조를 벗어났다. 지난 5월 A321-200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처음으로 리스사와 직접 계약을 맺었다. 에어부산이 직접 리스로 도입한 첫 항공기였다.

에어서울은 현재의 리스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추가 도입되는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리스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44.17%를 보유한 에어부산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에어서울은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회계변경으로 인한 재무악화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다. 에어서울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1098.44%로 지난해 말 971.83% 대비 126% 포인트 상승했다. 부채총계가 622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는 146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 상승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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