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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가락동 청과 경매업체 인수 배경은 김상열 회장, 장녀 몫 배려…안정적 수익창출 매력

김병윤 기자공개 2019-06-27 14:22:1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1: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끊임없이 매각설이 제기됐던 서울 가락동 농산물 경매업체 대아청과를 호반그룹이 품는다.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 등 두 개 계열사가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다.

대아청과 CI
호반그룹과 대아청과 간 사업적 상관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시너지보다는 안정적 현금창출력 확보에 이번 딜(deal)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프라퍼티를 지배하는 장녀 김윤혜 씨에 캐시카우를 안기려는 김상열 회장의 배려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M&A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대아청과 지분 100%를 인수한다. 호반그룹 내 부동산서비스업체 호반프라퍼티가 지분 51%, 호반건설이 지분 49%를 매입하는 구조다. 거래가격은 560억원 정도다.

◇아버지의 배려…김상열 회장, 장녀 몫으로 청과회사 '밀어주기'

대아청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호반프라퍼티는 주택건설·분양공급·부동산매매·시설물관리 등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인 '에비뉴프랑'등을 운영하고 있다. 호반프라퍼티 최대주주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녀 김윤혜 씨로 지분 30.97%를 보유중이며,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가 20.65%를 갖고있다. 나머지는 자사주다. 실질적으로 '김윤혜 씨→호반프라퍼티→대아청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형성된다.

부동산업 위주의 호반그룹과 농산물 유통업을 영위하는 대아청과 간 사업적 연관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이번 거래는 시너지보다는 대아청과의 안정적인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와 2017년 대아청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에비타)는 각각 39억원, 37억원이다. 최근 5년 동안 편차가 있지만 비교적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번 딜을 두고 김 회장의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호반이 호반건설에 흡수합병되면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승계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장녀인 김윤혜 씨와 차남 김민성 씨에도 김 회장의 지원이 따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결국 장녀가 대아청과를 지배하는 구조가 됐다"며 "승계에 나선 김 회장 입장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지닌 대아청과는 장녀에게 매력적인 지원 방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아청과
※출처 : 대아청과 감사보고서

◇다수 PE 군침 대아청과, 호반 '일사천리' 인수

대아청과 매각은 지난해부터 거론됐다. 지난해 7월경 대아청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6명의 개인주주들이 신생 사모펀드(PEF)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대아청과 주주들이 시간이 지체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

약 4개월 후 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다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와이어드파트너스가 대아청과 인수를 추진했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대아청과 인수 목적용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나섰다. NH투자증권·NH농협캐피탈·NH농협은행 등 NH금융그룹 계열사를 유한책임사원(LP)으로 모집하려 했다. 대아청과와 농협 간 시너지를 기대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와이어드파트너스의 대아청과 인수 시도 역시 실패로 끝났다. NH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출자 심사에 나섰던 NH투자증권이 참여를 거부했다. 대아청과 주주들이 거래의 종결성에 민감했던 터라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반면 호반그룹은 대아청과의 주주들이 요구했던 거래 종결성(Certainty)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으며 딜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인수에 나선 FI(재무적투자자)의 경우 서로 다른 출자자들의 승인을 맞추기가 어려워 협상이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 지자체(서울시)의 대주주 교체 승인 역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FI가 인수할 경우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청과 경매업체의 최우선 목표인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을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대아청과가 M&A를 지속적으로 나서면서 회사에 대한 정보가 시장에 풍부했다"며 "많은 실사가 요구되는 유형자산을 인수하기보다는 영업권을 넘겨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거래를 신속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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