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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코스닥 입성 18년…전자부품주 '선두주자'로 성장②장중 한때 주가 4950원, '동전주' 탈피…전기차·자회사 IPO '모멘텀'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01 07:52:0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캠시스는 상장한지 올해로 18년 차에 접어들었다. 전신 선양테크 시절인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캠시스는 이제 중견 전자부품 업체를 대표하는 코스닥 상장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코스닥 상장 후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에 머무르는 동전주 양상을 오랫동안 보였던 캠시스는 2016년 초반 장중 한 때 5000원 가까운 가격에 주식이 거래돼 이목을 끌었다. 당시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제품에 카메라 모듈을 대거 납품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던 결과다.

최근 들어서는 주가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카메라 모듈 매출이 대부분인데다 삼성전자 단일 업체에 지나치게 쏠려 있는 수익 구조, 또 아직까지 확실히 빛을 본 미래 성장동력 사업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캠시스는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캠시스 비나) 별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또 미래 선도 사업군으로 분류되는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어 올해 이를 구체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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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네이버 금융

캠시스가 2001년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 건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반도체 제조장비 사업을 보다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실탄 마련 목적이 강했다. 2000년 들어 매출과 수익성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볼 때 이 시기를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IT 기업들이 너도 나도 주식시장 상장을 노크하던 시기다. 캠시스를 '닷컴' 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IT 기업의 성장은 곧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 또 이를 제조하는 장비 납품사들의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신규 상장사인 캠시스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은 머지않아 수그러들었다. 캠시스는 2000년대 초반 국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 시장 점유율 25% 가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었지만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자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이 시기 실적 추이를 보면 당시 반도체 업황 흐름이 잘 드러난다. SK하이닉스는 2002년~2004년까지 지속해 손실을 냈다. 캠시스도 상장 직후인 2002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2003년 32억원, 2004년 16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캠시스가 반전을 모색할 수 있었던 건 카메라 모듈 분야로 눈길을 돌린 덕분이다. 캠시스는 2003년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납품사로 첫 선정된 후 사업 역량을 관련 분야로 전면 쇄신해 나갔다. 최대주주의 잦은 손 바뀜이 사업을 전면 전환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란 평도 있다. 캠시스(당시 선양디엔티)는 2007년 코아정보시스템에 인수됐고 이후 라파앤컴퍼니, 엠에스씨코리아 등으로 주주가 바뀌었다. 2010년 들어서는 에이모션이 최대주주가 됐고, 현 최대주주는 권영천 회장(지분율 10.08%)과 아들 권현진 부회장(11.63%)이다.

캠시스는 삼성전자가 2010년 이후 내놓기 시작한 갤럭시 시리즈에도 꾸준히 카메라 모듈 납품을 이어오며 성장가도를 이어왔다. 2010년 1456억원대였던 매출이 2018년 5445억원대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7억원대에서 101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2배 가깝게 늘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점차 고사양화되면서 고기능 카메라 모듈 제품 납품량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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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2016년 한 때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그 해 3월 18일 캠시스는 장중에서 4950원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이 시기 내놓은 갤럭시S7에 전·후면 카메라를 모두 납품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와 그 해 1분기 캠시스의 실적이 그다지 양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사실상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주가 변동이다. 한 때 1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돼 소위 '동전주'로 분류됐던 캠시스 입장에서 보면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최근 들어 주가가 2000원 선 안팎을 넘나들며 흐름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신성장동력 사업안이 가시화된 상태이고, 또 베트남 자회사 캠시스 비나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평도 있다. 캠시스는 올해 들어 초소형 전기차 쎄보(CEVO)-C를 출시했다. 카메라 모듈과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고 미래 성장 가치도 높은 사업군이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베트남 자회사 캠시스 비나의 코스닥 시장 상장 추진 소식을 알렸다. 베트남 법인 상장시 캠시스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0년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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